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팀에 도움 되려고 많이 노력했던 친구."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KT 위즈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 201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KT로부터 1차지명을 받은 후, 군 복무 기간 제외 KT에서만 뛰었던 엄상백. 4년 최대 총액 78억을 받는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인 2015시즌부터 28경기(100이닝)에 출전한 엄상백은 2016시즌과 2017시즌에는 각 52경기-8홀드를 기록하며 불펜에 힘을 더했다. 2018시즌에는 55경기(46⅓이닝) 1승 8패 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 5.44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채웠다.
그리고 2022시즌부터 선발 투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33경기(140⅓이닝)에 등판해 11승 2패 평균자책 2.95를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와 함께 리그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2024시즌에는 29경기(156⅔이닝) 13승 10패 평균자책 4.88을 기록했다. 데뷔 후 최다승, 최다 이닝을 경신했다.
한화 역시 기대가 컸다. 한화는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점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 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세 경기에 나섰는데 3경기 모두 패했다. 3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한화 데뷔전을 치렀는데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고 11일의 휴식 후 나선 4월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 패전, 4월 12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3이닝 5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패전의 쓴맛을 봤다.
3경기(10⅔이닝) 3패 평균자책 6.75. 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2.25며, 피안타율도 0.364로 높다. 무엇보다 단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부담감이 큰 탓일까. 힘을 내지 못했다.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문동주와 함께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는 엄상백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김경문 감독이다. 어깨를 토닥이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경문 감독은 "FA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보다 스트레스가 있다. 그동안 팀이 너무 어려웠다"라며 "팀에 도움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던 친구다. 조금 더 편안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제 호투가 필요하다. 주중 3연전 선발로 나선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모두 좋은 모습을 보였다. 15일 폰세가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 승리, 16일 선발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승리를 챙겼다. 17일에도 류현진이 나서 승리를 가져왔다.
엄상백은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에 나선다. NC전 통산 성적은 나쁘지 않다. 39경기 나왔는데 7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24. KT를 제외한 8개 구단 통틀어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다. 지난 시즌에도 5경기에 나왔는데 3승 평균자책 3.24로 준수한 모습을 펼쳤다.
모두가 기다리는 이적생의 첫 승, 엄상백은 명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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