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친 선수 빼고 의리 넣고, 의리도 조절하고.”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3)는 요즘 어디서 뭘 할까. 함평 챌린저스필드 잔류군으로 출퇴근한다. 작년 6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이의리는, 올해 6월에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이 수술의 통상적인 재활기간이 1년에서 1년2개월이다.
이의리는 이미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1군 투수들과 동행하며 재활했다. 불펜투구를 거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피칭까지 했다. 오키나와 라이브피칭 당시에는 직구만 던졌다. 이후 시즌에 들어가면서 함평 재활군으로 이동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광주 KT 위즈전을 앞두고 “의리는 라이브피칭을 8~90개까지 했다. 직구와 변화구까지 던졌다. 지금은 보름 정도 휴식을 준 상태다. 이후 다시 투구수를 올리면서 베스트 컨디션을 만드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보름 휴식이 정말 노는 게 아니다. 공만 안 던질 뿐이다. 이의리는 계속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다. 4월 말부터 다시 투구수를 올리면, 5월 말에는 퓨처스리그 재활 등판에 나설 것 같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전망이다.
이범호 감독은 “최근에 수술을 받았던 곳(일본)에서 다시 검진을 받았다. 수술 이후 한 번도 재활 과정을 돌아가지 않고 문제없이 달려왔다. 변화구를 던졌는데도 이상이 없었다”라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차츰 투구수를 올리면, 1군 복귀가 6월이 될 것 같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계산이다.
KIA는 현재 제임스 네일~김도현~양현종~윤영철~아담 올러 순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운영한다. 이의리가 들어오면 가장 피로도가 쌓인 투수부터 한 차례씩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이범호 감독은 “가장 지친 선수부터 한번씩 로테이션에서 빼고 의리를 넣고, 빼고 의리를 넣고 할 생각이다. 의리도 조절해야 하고, 선발들도 조절해야 한다”라고 했다.
양현종과 윤영철이 썩 좋은 페이스가 아니다. 그래도 이의리가 돌아오는 시점까지 일단 변화 없이 간다는 계획이다. 마침 이의리가 더위와 함께 돌아오니, 기존 멤버들에게 한번씩 휴식을 주면 장기레이스를 소화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일종의 테트리스다.
이범호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최소한의 체력적 타격만 받고 시즌을 끝내도록 해야 한다. 도현이나 영철이 같은 젊은 친구들이 잘 던져줘야 한다”라고 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두 젊은 투수들이 여름에 잘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변수는 역시 이의리의 건강이다. 지금까지는 문제없이 재활 속도를 내고 있지만, 언제 통증이 찾아와 재활 과정이 중지되거나 돌아갈지 알 수 없다. 또한, 올 시즌은 투구수, 이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기 때문에 이의리가 나가는 날엔 불펜 투수들도 잘 준비해야 한다. 물량전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곽도규가 토미 존 수술로 시즌 아웃된 건 좋은 일은 아니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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