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나 자신에게 욕을 많이 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짝을 짓는 실질적 2선발은 우완 김도현(25)이다. 김도현은 올 시즌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93이다.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펼치지만 득점지원을 제대로 못 받았다. 오히려 16일 광주 KT 위즈전서는 6이닝 4피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하고도 단 1점도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도현은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이다. 기대이상의 행보다.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에 두 종류의 커브가 주무기다. 투심과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비슷한 비율로 사용한다. 이 구종들의 가치도 확연히 좋아졌다.
장기레이스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처음인 김도현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체력관리, 상대분석 대응 등 넘어야 할 산들은 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광주 KT전을 앞두고 “시즌 중반에 위기가 온다. 관리해줄 것은 관리해면서 시즌을 치를지 생각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의리가 6월에 돌아오면 기존 선발투수들이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 쉴 계획이다.
김도현은 “잘 쉬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 웨이트, 러닝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중요하다. 휴식도 몸 관리다. 그동안 휴식을 소홀하게 생각했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잘 쉬어야 한다. 그래야 회복이 잘 된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이 본 김도현의 또 다른 장점은 차분한 성격이다. “위기에서 잘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이 좋은 선수다. 작년에 선발투수를 하면석도 확 흔들리는 모습보다, 잡아갈 때 잡아가는 모습을 보며 선발에 맞다고 판단했다. 구위도 그렇고, 마운드에서 던지는 자신감도 그렇고 팀에서 선발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중요한 선수”라고 했다.
가족과 지인이 기사 등을 정리해서 보내준다고. 그러나 김도현은 이 역시 연연하지 않는다. 들뜨지 않았다. “사람들이 평균자책점 순위도 알려주고 그러는데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순위에 연연하면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김도현은 16일 경기서 2회에 잠시 자신에게 화가 났다. 강백호에게 솔로포 한 방을 맞고 장성우를 9구 접전 끝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도현은 “나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고요. 맞은 것은 맞은 것이고 끝난 건데 다음타자와 승부를 해야 하는데 막 흔들리고 그런 모습을 느껴서 나 자신에게 욕을 좀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도현은 2회에 2점을 내준 뒤 6회까지 안정적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그는 긴장감을 조성했다. “풀타임 선발이 목표다. 100이닝 이상 투구하고 싶다.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황)동하도 불펜에서 잘 하고 있고, 언제든 선발로 돌아와서 잘 할 선수다. 스스로 경쟁이라고 생각한다. (이)의리도 돌아온다. 강력한 무기가 많은 선수다. 계속 경쟁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승운이 없어 0승1패지만, ERA 1.93으로 시즌 초반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토종 선발투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김도현은 차분하다. 그리고 만족 없이 스스로 긴장감을 갖는다.
굉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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