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지금 너무 잘해주고 있어요."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3차전.
8회 올라온 특급 루키 정우주가 선두타자 한유섬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1B-2S에서 던진 5구의 구속이 156km 나왔다. 전광판에 이 숫자가 찍히자 한화 팬들은 환호했다. 154km 속구로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또 오태곤을 155km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자 한화 팬들은 열광했다.
9회에는 '평균자책 0' 마무리 김서현이 올라왔다. 선두타자 김성현을 상대로 루킹 삼진 잡은 직구 6구가 157km, 이어 상대한 최준우에게 던진 초구가 157km 찍혔다. 이날 등판한 투수들 가운데 최고 구속이었다.
이 둘뿐만이 아니다. 신인왕 출신 문동주가 2년 전에 KBO리그 토종 선수 최초 160km를 찍었고, 4월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159km를 찍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강속구를 던진다. 15일 선발 코디 폰세와 16일 선발 라이언 와이스가 나와 던진 최고 구속은 155km였다.
17일 선발로 나온 류현진은 "내가 팀 평균 스피드를 떨어뜨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류현진도 한때는 강속구 투수였지만, 세월을 막을 수는 없다. 지금은 제구력과 경기 운영으로 마운드를 지킨다. 그래서 여전히 괴물이라 불린다. 폰세는 최근에 "류현진은 한국의 짐승 같은 선수다. 말 그래도 한국의 괴물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류현진 선수를 믿고 있다. 선발 등판 때마다 이긴다는 걸 의심한 적이 없었다"라고 극찬했다.
류현진은 17일 SSG전에서도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과 함께 KBO리그 통산 110승에 성공했다. 올 시즌 5경기 2승 평균자책 2.54로 펄펄 날고 있다.
류현진은 "그 선수들은 힘과 강한 공으로 승부를 하고, 나는 괜히 오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제구로 승부를 해야 될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다들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류현진의 말처럼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하며 팀에 힘이 되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물론, 새로운 마무리 김서현은 평균자책 0이며, 특급루키 정우주도 데뷔 첫 홀드와 함께 5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했다.
팀도 반등했다. SSG전 스윕과 함께 시즌 첫 4연승,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최근 9경기 7승 2패다.
류현진은 "내가 던질 때 이겨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내가 던지는 날,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하면 만족한다. 근데 팀도 이기고 나도 이겼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난 오늘(17일)처럼 하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물론 시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생각대로 잘 유지하고 있다. 이닝도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인천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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