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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유튜브 채널 ‘강앤박변호소’는 법률 드라마 <굿파트너> 최유나 작가와 주인공 장나라가 팬을 자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신입 변호사와 로스쿨 재학생 사이에도 정평이 나 있다.
법무법인 정향 소속 15년차 사법연수원 제40기인 강호석·박건호 변호사가 1년여 운영해 왔으며 구독자수 2.2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실버(10만)·골드(100만) 유튜버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지금 이 채널은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다.
이 채널의 저력은 개별 영상에 대한 조회수와 좋아요, 댓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가장 이슈가 됐던 영상은 <K-POP 산업 혁명가(자칭) 사법부가 인용한 활동금지 처분의 ‘진짜’ 의미 당사자만 모르는 유일한 회생방안...>(12만회/좋아요 2600개/댓글 758)이다. 이밖에 <논란의 중심이 된 ‘배우 김수현’ 변호사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 사건의 핵심 쟁점>(7.7만회/좋아요 995/댓글 555)과 <뉴진스→NJZ→mhdhh(?) 부모 사이의 균열설, 팬덤 내 분열, 가처분 이의신청마저 좌절...회생....가능할까?>(7만회/좋아요 1200/댓글 347) 등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역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굿파트너> 리뷰다. <현직 14년차 파트너 변호사도 놀란 ‘굿파트너’ 디테일들[굿파트너 1화 리뷰]>(25만회/좋아요 1600/댓글 214)은 실제 변호사인 최유나 작가도 팬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최유나 작가가 직접 강앤박변호소를 찾아 <최유나 작가와 함께 굿파트너 사실 검증해봤습니다, 드라마 속 고증 실패 이유를 묻다..>를 함께 제작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의 배경은 뭐니뭐니해도 두 변호사의 전문성과 확고한 철학에 있다.
박건호 변호사는 “유튜브를 보다가 틀린 말을 하는 채널을 여럿 봤다. 일반인이야 평소 변호사를 접할 일도 별로 없고 법률 지식이 없으니까 모를 수 있는데 저런 사람에게 송사를 의뢰해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고 말했다.
강호석 변호사는 “저연차 변호사가 홍보 수단으로 운영하는 채널과 달리 그동안 우리가 성공한 사례를 소개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자는 취지로 개설했다”고 소개했다.
물론 처음부터 잘 된 것은 아니다. 지금처럼 대중적인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게 된 것은 개설 6개월 차 유튜브 크리에티브 업체 알앤엘컴퍼니 박정훈 PD를 만나면서부터다. 이곳은 △부동산재테크 '당근자판기'(22.4만명) △굿모나의원의 '이건민의 풍성한 이야기'(4만명) △시니어 채널 '할세상'(7.5만명) 등 채널을 운영 중이다.
강호석 변호사는 “처음엔 저희 둘이 이긴 사건으로 주구장창 썰을 풀었는데 5개월 정도 해보고 깨달았다. 소재도 중요하지만 유튜브는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걸”이라며 웃었다.
박정훈 PD는 “두 분 다 전문성은 둘째치고 입담이 좋은 편인데, 아무래도 변호사다보니까 저희 같은 대중은 모르는 전문 용어로 말할 때가 많았다”며 “그래서 저를 비롯한 일반인 눈높이에서 질문을 준비하고 두 분의 설명을 듣는 방식으로 풀어나가니까 이것만으로도 이해도와 조회수가 동시에 쑥 올라갔다”고 미소지었다.
강앤박변호소의 가장 큰 매력은 두 변호사의 티키타카다. 이 둘은 현재 법무법인 정향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기도 하지만, 인연의 시작은 오래전 연세대 법학과 02학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대학 친구 특유의 대화 패턴이 유튜브에서도 시청자들의 재미를 끌어올린다.
박건호 변호사는 “2002년 3월 2일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처음 만난 날부터 친구가 됐다”며 “둘 다 욕심쟁이어서 재미도 있고, 전문성도 있고, 사이다 같은 이야기도 하는 그런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호석 변호사는 “유튜브가 저희 본업과 연계해보면 선순환 작용을 한다”며 “말 잘해야 하는 직업이고, 재판 가서 변론하거나, 토론회 가서 발언하거나, 유튜브 하거나 서로 다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영상 소재가 다채로운 점도 다른 변호사 채널과 차별화된다. 매주, 매월 사회적 이슈 가운데 선정하거나, 승소사례를 소개하거나,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답하거나 하고 있다. 때때로 변호사의 일상과 개인적인 브이로그를 다루기도 한다.
박건호 변호사는 “박PD님과 함께 심혈을 기울인 영상이 조회수가 저조하면 마음이 짠해진다”며 “그러나 올려두면 필요한 분들이 필요한 순간에 요긴하게 봐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영사’라고 인사하는 의뢰인이 많아졌다”며 “저희가 채널에서 ‘영원히 사랑해’의 줄임말로 만들었는데 이런 피드백이 소소한 기쁨이다”고 반겼다.
강앤박변호소의 올해 목표는 우선 10만 구독자를 달성하는 거다. 동시에 변호사 중에 톱7에 들고자 한다.
강호석 변호사는 “숫자도 중요하지만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볼 수 있는 채널이 되고 싶다”며 “영사님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시간이야 쪼개서 만들면 되니까 앞으로 더 좋은 채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하는 강앤박변호소에서 추천하는 ‘꼭 봤으면 좋은 영상 Best 3’이다.
①2024 강앤박 어워즈: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시청자 투표를 통해 자체적으로 시상식을 진행, 조회수 흥행은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영상
②40대 14년차 변호사가 싱글로 살아가는 방법: 쉽게 마주칠 수 없는 변호사의 하루를 촬영, 편안한 분위기로 촬영하며 유쾌하게 풀어내어 부담스럽지 않은 영상
③굿파트너 1화 리뷰: 실제 변호사가 대본을 작성한 드라마를 보며 고증의 디테일을 살펴 본 영상, 강앤박만의 예능력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영상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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