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폰세 선수에게 힘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한화 이글스 투수 문동주는 지난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외야에 위치한 불펜 피칭장에서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 양상문 투수코치와 함께 대화를 주고받았다.
구단에 따르면 문동주는 "어떻게 하면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지에 대한 둘만의 연구라고 보시면 된다. 폰세에게 힘쓰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했으며, 폰세는 "나한테 배웠다고? 문동주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나는 동주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미 강력한 속구를 던지지만, 더 강해지고 싶었던 문동주이기에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한 폰세에게 자문을 구한 것.
김경문 한화 감독은 "아주 좋은 현상이다. 폰세는 미국에서 야구를 배우고, 일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동주가 동생이고, 어리니 조언을 구하고자 한 것"이라며 "다만 공이 빠른 것도 좋지만, 자기가 던질 수 있는 최고의 공은 아껴야 한다. 선발투수라면 최소 5이닝 이상은 막아줘야 한다. 초반부터 가장 강한 공을 꺼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열띤 토론 이후 첫 등판은 1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2차전이었다. 악천후 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 문동주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선두타자 권희동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지만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 박민우와 손아섭을 땅볼로 처리했다. 1회 최고 구속은 153km이었다. 2회에는 최고 구속 157km를 앞세워 오영수 중견수 뜬공, 김휘집 3루수 직선타, 김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다.
3회 흔들렸다. 천재환과 박시환을 각각 슬라이더, 포크볼을 앞세워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최정원에게 볼넷을 내주고 김주원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았다. 이어 박민우에게 1타점 적시타 허용. 3회 2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4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지만 오영수 삼진과 함께 도루 시도하던 손아섭을 잡았고, 김휘집도 삼진 처리했다. 5회에도 1사 1, 3루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최정원과 김주원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행운이 따르는 것일까. 5회초 정식 경기 조건이 성립되자마자 비가 쏟아졌다. 심판진은 1시간 21분 동안 지켜봤지만 비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오후 8시 13분 한화의 강우콜드 승리가 선언됐다. 한화로서는 행운의 승리.
문동주는 데뷔 첫 완투승에 성공했다. 한화의 마지막 완투승은 2022년 9월 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김민우 958일 만이며, 강우콜드 완투승은 2019년 4월 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장민재 이후 2204일 만이다.
팀 연속 선발승 기록도 6연승으로 이어졌다. 지난 13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 문동주부터 시작됐는데 14~16일 인천 SSG 랜더스전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에 이어, 17일과 18일 대전 NC전 엄상백-문동주까지.
무엇보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13승 11패 리그 2위로 도약했다. 개막 13경기 4승 9패로 부진하던 한화는 최근 9승 2패로 순항하며 한화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그날의 대화 이후 문동주는 더욱 강해졌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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