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화제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교수가 배우 윤여정(77)이 아들의 성정체성을 밝힌 것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나 교수는 20일 개인 계정에 “한국에서 가장 용기있는 연예인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홍석천 씨를 꼽는다. 그가 커밍아웃한 2000년 이후 단 한명의 유명 연예인도 그의 길을 따르지 못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여정 씨 말대로 한국 사회는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이고, 미국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게 무슨 대수냐 싶을 수 있지만, 그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일 수 있음을 잘 알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여정이 ‘유퀴즈’에 출연해 “누구도, 누굴 함부로 할 순 없어. 그럴 권리는 아무도 없는 거란다”라고 말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앞서 윤여정은 이날 미국 버라이어티, 피플 등과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신작영화 ‘결혼 피로연’ 개봉을 앞두고 아들의 성 정체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보수적인 국가다. 사람들은 절대 공개적으로 또는 자기 부모 앞에서 동성애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내 큰아들이 동성애자여서 나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겪은 경험을 이 영화에서 공유했다"고 밝혔다.
원래 그는 엄마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너무 젊은 남자 배우가 캐스팅되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자 감독에게 할머니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윤여정은 “감독에게 ‘그게 우리 가족 간의 더 깊은 역사도 보여줄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잘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내게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다. 그 점에 대해 앤드루 감독에게 이야기했고, 극 중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감독과 함께 쓴 것이다. 실제 내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내 캐릭터가 손자에게 '너가 누구든, 넌 내 손자야'라고 말한다. 이 문장은 실제 내 삶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대사가 도움이 되었으면 바란다”고 전했다.
윤여정의 큰아들은 2000년에 커밍아웃했고, 뉴욕이 동성혼을 합법화했을 때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아들의 동성 배우자인 '사위'(son-in-law)를 아들보다 더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여정은 "한국에 돌아갔을 때 어떤 반응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그들은 내게 책을 집어던질지도 모른다"고 했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