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혓바닥으로 이부터 확인했다.”
KIA 타이거즈 간판 2루수 김선빈(36)은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1-3으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서 타격 후 1루를 밟는 과정에서 1루 커버를 들어온 두산 2루수 박계범의 어깨에 얼굴을 강하게 부딪혔다. 출혈이 있었고, 서울 아산병원에서 윗입술 안쪽 봉합수술을 받았다.
이후 김선빈은 19일 잠실 두산전서도 정상적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의 만류로 20일 잠실 두산전에 복귀했다. 2번 2루수로 나간 김선빈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안타는 7회에 나온 좌선상 2루타 하나였지만, 그게 추격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김선빈은 “뭐 찢어진 건데, 찢어진 것 가지고 빠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감독님에게 그렇게 말했다. 부딪히자마자 혓바닥으로 이부터 확인했다. 나도 이기려고 하다 보니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라고 했다.
사실 입술을 꿰맨 것이 아무 것도 아닌 건 아니지만, 야구를 하는데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김선빈은 허리가 조금 좋지 않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3월 말 당한 종아리 부상의 경우 말끔히 나았다는 게 본인 설명. 이날 단타로 그칠 수 있는 타구에 과감히 2루까지 들어간 것으로 잘 설명된다.
김선빈은 “원래 2루까지 안 뛰려고 했는데 코스가 라인 쪽으로 가다 보니, 뛰면 살 수 있겠다 생각해서 뛰게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두 바늘 꿰맸다고 소문 났던데 열 바늘 꿰맸다. 와이프도 왜 두 바늘 꿰맸냐고. 그런데 열 바늘 꿰맨 것 치고 통증이 아예 없어서 뛰는데 지장 없다”라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박찬호-김선빈 테이블세터가 재결합했다. 박찬호가 이날 4안타, 김선빈이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면서 테이블세터가 무려 7차례 출루를 해냈다. 시즌 개막 후 밥상을 제대로 못 차려서 힘겹던 그 모습이 아니었다.
이제 여기서 김도영만 오면 완전체다. 김선빈은 “우리 팀에 부상선수가 좀 있는데 그래도 있는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전부 시즌 준비는 잘 했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지 않았나 싶다. 아직 타선이 작년 완전체 느낌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큰 신경은 안 쓴다. 순위보다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잠실=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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