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후크라이'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훌륭한 피칭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상심이 컸을 테지만, 오히려 팬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남겼다.
후라도는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1회 무실점을 작성한 후라도는 2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아웃을 잡은 뒤 윤동희에게 안타, 유강남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전민재를 땅볼로 잡아내고 한숨 돌리는 듯싶었지만, 황성빈과 고승민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줬다. 전준우를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길었던 2회를 마무리했다.
2회까지 투구 수는 50개. 이날 전까지 후라도의 평균 투구 수는 96.8개로, 벌써 한계까지 절반가량의 공을 던진 상황. 그러나 후라도는 남은 4이닝을 54구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하지만 승리와 연을 맺지는 못했다. 삼성 타선은 3회 1점, 6회 2점을 내며 후라도의 패전을 지웠다. 다만 여기까지였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아 후라도는 노디시전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8회 나승엽에게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추가 득점을 내지 못해 삼성은 3-4로 패했다.
올해 최고 불운남이다. 후라도의 시즌 성적은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2.70이다.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와 단둘이 퀄리티스타트 성공률 100%를 보인다. 치리노스는 4승 무패로 다승왕 경쟁을 벌이는 반면, 후라도는 다패 공동 2위에 그쳤다.
시즌 개막전 이후 승리가 없다. 3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만을 떠안았다. 해당 기간 성적은 평균자책점 2.65이며, 패배한 경기의 평균자책점은 2.57이다. 특히 지난달 28일 두산전은 8이닝 2실점 완투에도 패배의 멍에를 썼다.
20일 경기 후 후라도는 자신의 SNS에 한글로 "나는 내 팀을 위해 100% 헌신할 것"이라는 문구를 올렸다.
이어 장문의 메시지를 전했다. 후라도는 "저는 팀의 팬 여러분의 무조건적인 지지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항상 경쟁하는 팀이다. 우리 모두는 여러 번 이기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인생에는 좋은 순간보다 나쁜 순간이 더 많지만, 누구도 잃고 싶어 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이기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즌이 막 시작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잘될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팀은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기쁨을 주기 위해 매일 싸우고 있다. 즉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고, 각 팀의 선수들은 항상 승리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적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후라도는 KBO리그에 입성했다. 키움 유니폼을 입고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했고, 이듬해에도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에 앞서 후라도는 "기분이 정말 좋다. 늘 그렇듯 멈추지 않고 새로운 팀에서 열심히 달려보도록 하겠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가을야구를 넘어 더 높은 곳을 노리는 팀이다. 후라도는 윈나우 팀의 '에이스'로 영입됐다. 이에 걸맞은 피칭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승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상황. 하지만 팬과 선수단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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