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순위권 최상단을 달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4월 부진에 빠졌다. 박진만 감독이 공개적으로 선수단의 각성을 요구했지만, 아직 큰 효과는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공동 4위에서 단독 5위로 추락했다. 시즌 첫 5위다. 삼성은 개막 3연승으로 신바람을 달렸다. 3월에만 5승 3패를 기록, LG 트윈스(7승 무패)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4월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4월 삼성은 7승 9패를 기록, 기간 내 7위에 머물렀다.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성적이지만, 경쟁팀이 모두 5할 이상 승률을 작성하며 순위가 처졌다. SSG 랜더스(5승 8패 승률 0.385), NC 다이노스(4승 8패 0.333), 키움 히어로즈(4승 13패 0.235)가 모두 4할 미만 성적을 작성한 것이 컸다.
최근 10경기로 한정하면 3승 7패다. 11일 KT전부터 16일 LG전까지는 4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연패 기간 중 경기당 평균 득점은 2.5점, 실점은 6.5점에 달했다.
16일 경기에 앞서 박진만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단을 질타했다. 사전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서는 취재진을 박진만 감독이 붙잡았다. 박진만 감독은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노력 없이 뭔가를 바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력을 해야 대가가 있다. 요즘 선수들을 보면 안 좋을 때나 좋을 때나 똑같다. 안 좋을 때는 노력을 해서, 노력에 대한 대가를 바라야 한다. 노력 없이 대가는 없다. 선수들이 분명히 되짚고 생각하면서 준비를 해야 될 것 같다. 이 말은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박진만 감독의 질타에도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이후 5경기에서 삼성은 2승 3패에 그쳤다. 16일 당일 2-12로 대패했다. 다음날 6-3으로 승리했으나,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타선의 엇박자가 아쉽다. 이길 때 점수를 몰아치고 다음 경기 침묵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앞선 2주 동안 5점을 낸 경기 다음날 평균 득점은 1.25점이다.
주축 선수의 침묵이 아쉽다. 4월 팀 타율은 0.257로 5위다. 하지만 구자욱(타율 0.213), 이재현(0.211), 김영웅(0.186), 박병호(0.167)로 해줘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삼성은 22~24일 6위 KIA 타이거즈와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양 팀의 게임 차는 단 0.5경기. 삼연전 결과에 따라 상위권 도약과 하위권 추락이 갈린다.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잡기 위해 선발투수 최원태가 출격한다. 최원태는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 중이다. KIA는 김도현으로 맞선다. 김도현은 4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93의 성적을 남겼다.
변수는 비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9시부터 18시까지 비가 예보되어 있다. 시간당 강수량은 4mm 안팎이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다.
박진만 감독의 쓴소리가 삼성을 일깨울 수 있을까.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