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울한 일 밖에 없긴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최근 10경기서 2승8패로 많이 부진하다. 결국 투타에서 전력의 한계가 드러난다는 평가다.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팀 타율 0.246으로 7위, 팀 평균자책점 5.73으로 9위다. 팀 실책도 26개로 최다 1위다.
마운드를 봐도, 타선을 봐도 우울한 일이 많다. 그러나 100% 그런 건 아니다. 올해 이 선수는 확실히 건질 조짐이다. 작년부터 마무리 롤을 맡았던 우완 주승우(25)다. 주승우는 올해 6경기서 2승3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다.
5⅓이닝 동안 4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탈삼진 역시 4개를 낚았다. WHIP 0.94, 피안타율 0.200.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22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2024시즌 55경기서 4승6패14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35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올해의 안정감과는 차원이 다르다.
작년부터 볼삼비가 좋아지더니, 올 시즌은 리그 최상급 클로저들과 세부 스탯에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투심 평균 148km, 포심 평균 150.3km. 2024시즌 중반부터 투심을 본격적으로 많이 던지기 시작했다. 올 시즌엔 포심 비중을 확 줄이고 투심 위주의 투구를 한다.
투심이 굉장히 위력적이다. 거의 똑바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움직임이 날카롭다. 우타자 몸쪽으로 파고든다. 대신 팔에 부담이 되는 포크볼 비중은 줄였다. 작년보다 슬라이더만 약간 더 던진다. 투심과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타자들이 알아도 공략하기 어려운 클로저가 됐다.
18일 고척 KT 위즈전이 백미였다. 3-3 동점이던 9회초에 등판해 강백호, 장성우,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전부 삼진으로 처리했다. 포심, 슬라이더, 포크볼 등 전부 결정구가 달랐다. 선발투수 경험도 있어서,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키움은 주승우를 자주 봐야 한다. 그래야 팀 승리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그러나 전력이 약해 주승우의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게 걸림돌. 6경기 3세이브의 주승우와 13경기 7세이브의 박영현(KT 위즈), 12경기 5세이브의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보면 차이가 확연히 난다.
김재웅이 군 복무를 마치고 내년에 돌아온다. 주승우가 올해 풀타임 마무리 경험을 쌓고, 이미 경험이 풍부한 김재웅이 가세하면 키움의 9시 야구는 꽤 괜찮아질 전망이다. 물론 8~9회까지 가는 과정이 관건이지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