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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류현진의 기록을 깨고 싶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 한화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 최고 구속 157km 괴력투를 선보이며 팀에 7연승을 가져다줬다.
폰세는 지금까지 6경기(39이닝)에 나왔다. 4승 56탈삼진 평균자책 2.31로 호투를 펼치고 있다.
폰세에게는 꿈이 있다. 최근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탈삼진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폰세는 "류현진 선수의 17탈삼진을 넘어보고 싶다. 나의 목표는 그거 하나다. 류현진 선수와 17탈삼진이 신기록이라는 걸 알고 난 뒤부터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웃으면서 행운을 빈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류현진은 한국의 짐승 같은 선수다. 말 그래도 한국의 괴물이다. 외국인 선수들은 류현진 선수를 믿고 있다. 선발 등판 때마다 이긴다는 걸 의심한 적이 없었다"라고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가지고 있는 류현진은 2010년 5월 1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17개의 삼진을 잡은 바 있다.
폰세는 4월 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때 KBO리그 데뷔 3경기 만에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1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7이닝 1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에 12개의 삼진을 잡더니, 20일 대전 NC전에서는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고 13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도 놀라운 탈삼진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3월 22일 수원 KT전 4탈삼진이 최소 기록이며, 이후 8개-10개-9개-12개-13개의 삼진을 잡고 있다.
참고로 KBO 역대 외국인 투수 탈삼진 기록은 14개. 2013년 데니 바티스타(한화), 2014년 릭 밴덴헐크(삼성), 2018년 헨리 소사(LG), 2022년 윌머 폰트(SSG), 2022년 아담 플럿코(LG) 그리고 4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NC 다이노스 라일리 톰슨이 기록했다.
폰세의 말을 들은 류현진의 생각은 어떨까.
최근 류현진은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운을 떼며 "그때에 비해 지금은 선발 투수들이 120개를 던지는 상황이 아니다. 그래서 더 어려울 것 같다. 지금은 다들 공도 빠르고 삼진도 많이 잡으니까 그 정도 투구 수를 던지면 가능할 수 있지만, 시대가 변해서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그날이 특별한 날이었다. 다음에 또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류현진은 124개의 공을 던졌다.
10년이 훌쩍 지났음에도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로 떠난 후에도 수많은 도전자가 류현진의 기록에 도전했지만 쉽지 않았다. 또 요즘은 100개 안팎으로 선발 투수들의 투구 수를 관리한다.
그래서 아예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던지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지난 시즌 9이닝당 12.29개의 삼진을 잡는 기록을 보여줬던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은 "삼진에 별로 신경은 쓰지 않는다. 물론 삼진 잡으면 기분은 좋다. 그러나 기록에는 관심이 없다. 그냥 상대가 초구를 쳐서 아웃 잡는 게 더 좋다. 또 볼넷을 줄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한 바 있다.
56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에 자리하고 있는 폰세, 올 시즌 류현진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까. 기록도 기록이지만, 본인도 팀도 잘나가고 있기에 행복한 마음으로 도전한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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