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네일에게 내야안타지만, 뭐 안타로 출루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좋지 않을까요?”
박준순(19, 두산 베어스)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내야수 최대어이자 내야수 1순위다. 김재호(SPOTV 해설위원)의 은퇴 등으로 중앙내야수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두산은 과감하게 박준순을 지명해 미래를 내다봤다.
사실 즉시전력감이기도 하다. 실제 내야수비가 안정적이고, 컨택 능력, 도루 능력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고졸 내야수에게 프로 1군에서 공수주 겸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는 최고의 극찬이기도 하다.
물론 박준순에게도 기술적인 약점은 명확하게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에만 집중하면 잠재력을 펼칠 기회는 없다. 이승엽 감독은 최근 박준순을 과감하게 1군에서 기용한다. 20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는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 제임스 네일의 하이패스트볼을 잡아당겨 3유간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데뷔 첫 안타였다.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 속에서 성장통을 딛고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가는 과정, 시간이 필요하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도 박준순을 8번 2루수로 기용했다. 하위타순에 배치해 수비부터 안정적으로 해주면 된다는 생각이다.
이승엽 감독은 22일 키움전을 앞두고 “글쎄요 뭐, 프로야구 선수가 뭐 한 게임 잘했다고 감독이 또 이야기하기도 그렇고, 그냥 프로에서 적응을 하고 시작은 이제 하위타선에서 했지만 본인이 기회를 잘 얻어서 언제까지 기회를 얻을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 세계가 냉정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승엽 감독은 “이렇게 경기에 나가다 가도 갑자기 또 경기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그저께 첫 안타, 특히 국내 외국인 중에 최고의 투수인 네일을 상대로 내야안타지만 뭐 안타로 출루를 했기 때문에 굉장히 기분 좋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현실은 현실이고, 평가는 이승엽 감독의 몫이다. 박준순은 그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순이 신인이라기보다 그냥 고등학교 때 최고의 선수였던 만큼 최고라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자신 있게 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렇게 두산이 박준순의 미래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충분한 시간 투자, 냉정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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