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합산 영업익 1조5000억 전망
AI 사업 본격 ‘성과 증명’ 단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통신3사는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에 이르는 등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AI(인공지능) 사업 ‘실제 수익화’에도 속도를 낸다.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모두 본업 성장과 저수익 사업 정리 등 효과로 나란히 실적 반등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통신3사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15조2200억원, 총 영업이익은 1조536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25.3% 각각 증가하는 수치다.
SKT는 본업 성장·적극적인 비용 통제 효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5G 가입자 증가와 AI·클라우드 등 신사업 확대가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삼성증권은 이 기간 SKT 무선 가입자 수가 3435만4000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 증가하고, 5G 가입자는 7.3% 늘어난 1708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유선 가입자 수는 1.5% 늘어난 1683만1000명으로 초고속인터넷과 IPTV(인터넷TV) 가입자는 각각 720만9000명, 962만2000명으로 추산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용 감축·SK브로드밴드 실적 개선 효과와 지난해 말 명예퇴직 시행에 따른 인원 감축으로 인건비·제반 경비 정체가 나타날 것이다”며 “5G 가입자 추세로 볼 때 이동전화매출액도 전년동기비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KT 역시 지난해 감행한 조직개편에 따른 비용 효율 효과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전화매출액 정체에도 불구하고 조직 개편에 따른 인건비·경비 절감 효과가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KT는 광진구 부동산 프로젝트 수익이 1분기 연결 실적에 일부 반영되겠다. 또 MS(마이크로소프트) 투자, 통상임금 등과 관련한 일회성 비용 영향도 있겠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사업 안정성과 부동산,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콘텐츠, BC카드 등 비통신 사업의 성장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며 “무선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 지속과 KT에스테이트 광진구 이스트폴 분양이 1분기에 순조롭게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 등 효과와 본업 정상화 등으로 1분기 이익 개선이 점쳐진다.
통신업계에서는 이동전화 매출액 정체 양상이 뚜렷해지고 B2B(기업 간 거래) 매출액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지만, LGU+는 서비스매출액 증가세에 더해 영업비용 감소로 실적 호전을 끌어낼 것으로 전망한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영업비용 이슈로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에 이번 1분기 이익 증가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남에 따라 올해 연간 9000억원대 중반 연결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는 추정도 설득력을 얻어가겠다”고 내다봤다.
통신3사는 체질 개선을 위해 저수익 사업을 축소·정리하는 한편 AI 사업 수익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AI DC(데이터센터), GPUaaS(GPU 구독서비스) 등에서 실적 기여 여부가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SKT는 AI 데이터센터(DC), 기업용(B2B), 소비자용(B2C)을 아우르는 ‘AI 피라미드 2.0’을 중심으로 AI 기반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B2B AI 전환(AX), 통신기술(CT), 미디어 혁신을 통해 2028년까지 AX 매출 300%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LGU+는 AI 기반 업무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DX) 강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과 운영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은 본업 안정성과 구조조정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며 “이제는 AI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 성과를 시장에 어떻게 증명하느냐가 통신3사의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p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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