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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1분기에 우호적인 달러/원 환율 환경 등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두 업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수입차 25% 관세'가 3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이로 인한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고부가가치 차에 해당되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관세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성적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지만 관세 전쟁의 여파가 이달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각각 24일과 2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43조4705억원, 영업이익 3조537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유사한 규모다. 현대차의 올 1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분기 매출을 또 한번 뛰어넘을 전망이다.
기아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7조8115억원, 영업이익 3조229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출액은 1조원 넘게 증가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에도 이처럼 성장을 이어가는 배경은 국내외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국내외 판매량 99만9626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0.7% 소폭 감소해 선방했다. 기아의 1분기 판매량도 77만2351대로, 1분기 기준 최다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달 초부터 자동차에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됐음에도 2분기까지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라는 대형 악재에도 현대차·기아가 현지 재고를 바탕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2분기부터는 트럼프 관세 효과가 적용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가 국내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약 101만대다. 이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57%에 달하는 규모로 관세 부과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당장 2분기에만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로써 업계 시선은 24일 오전 8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2+2 한미 고위급 협상'에 쏠리고 있다. 정부는 관세율 하향 조정이라는 목표 아래 이번 한미 고위급 협상을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우리나라 측에서는 미국이 현재 적용 중인 자동차·철강 품목에 대한 '25% 관세율'을 면제받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로 꼽고 있다. 하지만 전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25% 품목 관세 예외나 관세요율 인하를 우선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목표다. 대(對)미 전체 수출 품목의 27%를 차지하는 자동차와 이와 연계된 철강 품목에 대한 관세 예외 적용이나 관세요율 인하를 이끌어 내 수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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