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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가수 치즈(CHEEZE, 멤버 달총)가 10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치즈 정규 2집 'It just happened(잇 저스트 해픈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데뷔 13년 만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는 달총은 "되게 떨린다"라며 "이제까지 앨범을 발매하면서 그 전에 너무 많은 준비과정이 있다 보니까 발매날에는 오히려 차분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기대감도 있고 은근 긴장도 된다. 스스로 차분해지려고 노력한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클 수가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신보 'It just happened'는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10곡을 담았다. 정규앨범은 1.5집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달총은 10년 만에 정규앨범을 낸 이유에 대해 "치즈가 1인 체제로 바뀐 다음에 저만의 색깔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EP와 싱글로 발매하면서 단단히 다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정말 하나로서 더 완벽해지고, 완성이 됐다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 준비하면서 고민한 지점을 묻자 "음악하시는 분들이나 연예계에 있으신 분들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내가 성장하려면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하는지의 중간 지점을 고민할 거다. 이번에도 그게 되게 컸다"면서 "근데 감사하게도 이 앨범을 도와주신 분들이 많다. 보통 한 프로듀서와 앨범 통째로를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송캠프처럼 작업도 했다. 치즈의 현재의 위치와 앞으로 갈 방향을 같이 고민해주신 분들이 많았다. 응원도 해주고, 제가 뭔가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처음에는 고민이었다가 점점 용기를 내게 됐다. 새로운 걸 발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는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와 낭만적인 스트링, 경쾌한 목관 악기가 어우러진 어쿠스틱 팝 트랙. 데이식스 영케이가 피처링으로 나서, 한층 더 설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달총은 'It just happened'를 앨범명으로 정한 이유로 "타이틀곡 '그렇게 됐어'는 이 앨범을 만들면서 제일 먼저 쓴 곡"이라면서 "가볍게 어떤 모임에서 커플이 생기면 '너희 뭐야?' 하는데 당사자들은 수많은 과정이 있음에도 '그렇게 됐어'라고 하지 않나. 그런 거에서 출발했다"며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냥 된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된 결과물이더라. 그래서 이걸 통째로 아우를 만한 제목은 '그렇게 됐어'밖에 없어서 'It just happened'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케이와 협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사실 영케이 씨는 촬영으로 뵙고 간간히 라디오 게스트로 만나뵀다. 유쾌하고 성격이 좋으시더라. 뭔가 친해지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제가 내향형이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제가 21세기 걸그룹을 따라한 그룹 '치스비치'으로 활동했다. 막내 박문치 씨가 영케이 씨와 작업하면서 연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박문치 씨에게 '오작교를 해줄 수 있겠냐' 해서 연락처를 물어봤다. 영케이 씨에게 연락해 '피처링 해주실 수 있냐'고 물었더니 너무 흔쾌히 해주신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영케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수록곡 'RingRing(링링)'에는 스텔라장이 랩 피처링으로 참여해 색다른 곡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달총은 "스텔라장도 정규앨범을 낸 지 얼마 안됐다. 근데 누군가의 앨범에 도움을 주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 흔쾌히 해준다고 해서 좋았다"며 "이 곡은 만들고 나서 스텔라장이 했으면 좋겠다 했다. 다른 후보 없이 바로 스텔라장에게 연락했다"고 작업 비화를 밝혔다.
달총은 "작업도 2시간 만에 끝났다. 가사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초스피드로 끝냈다. 스텔라장과 제가 평소 텐션이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니다. 근데 작업하면서 제가 텐션을 좀 높여달라고 해서 조금 힘들었을 수도 있다"며 웃어보였다.
1인 체제로 바뀐 후 활동하면서 생각한 부분을 언급했다. 달총은 "거의 10년 가까이 됐다. 다인으로 시작했다 보니까 확실히 장단점이 있다. 1인 체제로 한 다음에 제 입맛대로 길을 정해서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굉장한 용기와 책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책임감이 엄청 센 사람이다. 이번 앨범으로 비용도 많이 들었는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도 생각하고, 같이 도와준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다"고 남다른 책임감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음악으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부재로 인한 평가가 많았다. 상처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오기도 생겼다"며 "팬들이 사랑하는 가수가 사라지면 슬프지 않을까 해서 혼자 가게 됐다.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지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앨범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달총은 "앨범이 나올 때마다 성적 기대를 한다. 정규앨범이 아니라 싱글을 내도 한다. 근데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스스로 상처를 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캄 다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차트에 들어가면 좋겠다. 차트에 들어가면 오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날 오후 6시 발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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