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경기력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아쉬운 수비 한 방으로 경기를 헌납했다.
KIA는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17로 패했다.
전반적으로 삼성이 주도권을 잡긴 했으나, KIA도 홈런으로 응수하며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3회초 박찬호, 6회초 위즈덤이 각각 솔로 홈런을 신고하며 점수는 2-5가 됐다. KIA의 장타력을 생각하면 승패를 짐작할 수 없는 점수 차.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6회말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이 한 점을 달아났다. 이어 안타와 볼넷을 묶어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김지찬이 내야를 넘기는 중전 안타를 쳤다. 이때 중견수 최원준이 공을 뒤로 빠뜨렸다. 1, 2루 주자는 물론 타자 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김지찬의 중견수 앞 안타와 최원준의 포구 실책.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삼성은 6회에만 대거 8점을 뽑아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KIA의 민낯이다. 이날 전까지 KIA는 18실책을 기록, 리그 최소 실책 6위를 기록 중이었다. 아주 나쁜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실책은 팀의 수비력을 대변하지 않는다. 수비 효율(DER)은 0.646로 리그 9위에 그쳤다. 1위 LG 트윈스(0.739)와는 1할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DER은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하는 비율이다. 실책으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 구멍이 상당하단 의미.
지난 시즌에도 KIA의 수비는 훌륭하다고 하긴 어려웠다. DER은 0.667로 리그 4위였다. 그러나 146실책으로 압도적 최하위를 기록했다. 작년보다 표면적인 실책은 줄었지만, 수비력 자체는 감소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24시즌은 수비의 빈틈을 메꿀 능력이 있었다. 작년 KIA는 팀 타율(0.301), 출루율(0.369), 장타율(0.459)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4.40으로 리그 1위였다. 투수력이 탄탄했고, 실책으로 헌납한 점수는 공격력으로 되갚았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팀 타율(0.240) 9위, 출루율(0.325) 8위, 장타율(0.389) 5위다. 평균자책점(5.06)은 8위다. 수비력까지 따라주지 않아 KIA는 좀처럼 5할 승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치고는 아쉬운 경기력이다. '슈퍼스타' 김도영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작년 최강자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
시즌은 길다. 아직 119경기가 남아있다. KIA는 수비 약점을 메꿔 반등할 수 있을까.
대구=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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