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배터리·ESS 부진…삼성SDI, 1분기 영업손실 4341억원 '적자전환'

전기차 캐즘 따른 가동률 ↓
2분기 전방수요 회복 실적 개선 기대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지속 등의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적자 전환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 1768억원, 영업손실 434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전분기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524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이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에 이어 전기차 수요 성장 정체에 따라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조정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았을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높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도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실적이 하락했다.

2분기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점차 개선되고, ESS 배터리 관련 국내 사업 기회도 확대되면서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ESS 부문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확산과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전력용 및 무정전 전원장치(UPS) 중심의 시장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에 따라 국내 ESS 프로젝트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겠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글로벌 파트너십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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