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경현 기자]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두산 베어스 2루수 오명진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승엽 감독도 오명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앞선 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마지막 경기 승리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오명진은 6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3안타 1홈런 1볼넷 2득점 6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첫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베어스 역대 3호이자 KBO리그 19번째 대기록이다.
무명의 반란이다. 이번 시즌 전까지 오명진은 1군 무대 9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안타 역시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던 올해 시범경기서 타율 0.407을 기록, 타격왕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의 지원 하에 1군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다만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고, 4월 초 2군에 내려갔다. 절치부심한 오명진은 다시 1군에 복귀했고, 매 경기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시범경기 때 모습을 재현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첫 타석 유격수 땅볼을 친 오명진은 4회 1사 만루에서 박진의 초구 슬라이더를 때려 만루홈런을 신고했다. 데뷔 마수걸이 홈런. 5회 1사 2루 세 번째 타석에서도 우중간 2루타를 뽑았다. 6회 2사 1, 2루 네 번째 타석은 볼넷을 기록했다. 7회 2사 만루 다섯 번째 타석에서 2타점 2루타로 6타점 경기를 완성했다.
경기 종료 후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단연 오명진의 날이었다. 팀 동료들과 팬들이 바라던 첫 홈런을 결승 만루홈런으로 때려내며 담대함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들뜨지 않고 꾸준히 적시타를 때려낸 점도 칭찬하고 싶다. 첫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선수를 치하했다.
상위 타선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테이블 세터 정수빈과 김인태는 각각 3출루 경기를 만들었다. 제이크 케이브는 5타수 4안타 2득점 1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승엽 감독은 "테이블세터 정수빈과 김인태가 나란히 3출루 경기로 물꼬를 터줬고, 4안타를 때려낸 케이브도 귀중한 활약을 했다"고 했다.
한편 오명진은 데뷔 첫 홈런 기념구를 금세 찾을 수 있었다. 두산은 기념구를 반납해 준 팬에게 좌석 업그레이드, 오명진 사인볼 1개, 양의지 사인볼 2개 및 기념품으로 답례했다.
잠실=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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