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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에겐 이 골이 필요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4라운드 AFC 본머스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리그 5경기 연속 무승 늪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2무 3패를 기록 중이다. 10승 9무 15패 승점 39로 14위에 머물러 있다. PL 출범 이후 단일 시즌 최소 승점은 이미 결정된 상황이다. 최저 순위 기록까지 깰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록은 지난 시즌 8위인데,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고 그사이에 있는 팀들이 미끄러져야 8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8위 풀럼과 9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은 전패를 해야 한다. 사실상 PL 출범 후 최악의 시즌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맨유는 본머스에 선취 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전반 23분 앙투안 세메뇨에게 실점했다. 박스 안에서 에바니우송의 패스를 받은 세메뇨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계속해서 본머스 골문을 두드렸지만, 열리지 않았다. 후반 25분 변수가 발생했다. 에바니우송이 퇴장당했다. 이후 맨유가 계속해서 본머스를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루크 쇼가 땅볼 크로스를 올렸다. 마누엘 우가르테가 슈팅한 공이 라스무스 호일룬 앞으로 향했고 호일룬이 발을 뻗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호일룬은 저조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46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리그 성적만 따지면 29경기 4골 1도움이다. 지난해 12월 8일 노팅엄 포레스트전 이후 13경기 동안 리그 득점이 없었는데, 3월 17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오랜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후 다시 침묵했지만, 본머스를 상대로 득점한 뒤 포효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는 "그러나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호일룬이 이번 시즌 PL에서 단 25번의 슈팅만 시도했다는 것이다. 무려 122명의 선수가 그보다 많거나 같은 수의 슈팅을 기록했다"며 "본머스전을 앞두고 호일룬은 31시간 4분 동안 단 한 골만 넣었으며, 이번 득점은 아마 그가 필요로 했던 기회였을 것이다. 골문 바로 앞, 생각할 시간도 거의 없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기 후 호일룬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승리를 원했지만, 나에겐 이 골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023년 8월 호일룬을 데려왔다. 이적료는 7200만 파운드(약 1383억 원). 이적 첫 시즌 호일룬은 43경기 16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PL에서 30경기 10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맨유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공격진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호일룬을 판매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마테우스 쿠냐, 입스위치 타운의 로리 델랍, 갈라타사라이의 빅터 오시멘 등이 맨유와 연결되고 있다.
한편,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은 호일룬의 득점에 대해 "스트라이커에게 골을 넣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그러나 경기를 볼 때 스트라이커는 단순히 골만 보는 것이 아니다"며 "이번 골은 좋은 자극이지만, 다음 경기는 또 다른 이야기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오는 5월 2일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 아틀레틱 클루브와의 맞대결을 치를 예정이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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