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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대비해 리그 일정 변경을 요청했으나 단칼에 거절 당했다.
영국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아스톤 빌라는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5월에 예정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의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토트넘은 현재 UEL 준결승에 진출해 있으며 만약 결승에 진출할 경우 5월 22일 빌바오에서 결승전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EPL에서 승점 37점으로 16위에 머물러있으며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탈락했다.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남은 대회는 UEL뿐이다. 토트넘은 8강에서 프랑크푸르트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보되/글림트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대결한다.
만약 토트넘이 보되/글림트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엄청난 체력적인 부담을 안게 된다. 토트넘은 내달 18일 빌라와의 EPL 37라운드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22일에 UEL 결승전이 열리기 때문에 토트넘은 빌라전 이후 4일 만에 곧바로 결승전을 치러야 한다. 따라서 빌라에 경기 일정 변경을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빌라는 곧바로 이 제안을 거절했다. 'BBC'는 "토트넘은 경기를 5월 15일로 변경하기 원했지만, 빌라는 이를 거절했다. 이번 사안과 관련한 소식통은 EPL에서 유럽대항전을 사유로 일정 변경을 지원한 선례가 없다는 걸 언급했다. 또한 빌라가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FA컵으로 인해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진행했다는 점도 지적됐다"고 밝혔다.
이어 "빌라가 거절한 또 다른 이유는 토트넘전이 올 시즌 빌라의 마지막 홈 경기이며 이와 관련해 사전에 계획된 다양한 가족 관련 행사가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 경기가 저녁 시간으로 옮겨지게 된다면 사전에 계획한 행사들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토트넘의 변경 요청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차피 토트넘은 2부리그로 강등될 이유도 없으며 EPL에서 유럽대항전을 노릴 수도 없다. 만약 UEL 결승전에 진출한다고 해도 유스팀 선수들이나 후보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등 로테이션을 고려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최근 굴욕을 맛봤다. 토트넘은 28일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34라운드 경기에서 1-5로 참패를 당했다. 토트넘은 19패째를 떠안으며 EPL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패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토트넘은 1993-94시즌과 2003-04시즌에 19패를 기록한 바 있다. 남은 4경기 중 한 경기만 패배해도 토트넘은 한 시즌 EPL 최다패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에서 첫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손흥민은 단 한 개의 우승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다. 이번이 거의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보되/글림트와의 UEL 4강 1차전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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