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계속 달릴 수 있었는데..."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 단독 1위를 질주하던 LG에 첫 시련이 찾아왔다. 이제 운명의 9연전을 치러야 한다. LG는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LG는 지난주 2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에 1승 2패 일격을 당한 뒤 광주 원정에서 KIA 타이거즈에 1승 2패를 기록했다. 개막 후 줄곧 위닝시리즈를 올렸단 LG였지만 2연속 루징을 당하며 상승세가 꺾였다. 절대 1강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모양새다.
격차도 엄청 좁혀졌다. 승률 8할(0.818)에서 6할(0.690)로 떨어졌고, 2위와 승차는 6경기차에서 3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하필 LG의 페이스가 떨어지는 시점에 운명의 9연전이 시작된다. 올해 어린이날(5월 5일)이 월요일이다. 이날 경기가 생기면서 9연전을 치르게 됐다.
LG의 위기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요니 치리노스, 손주영, 임찬규, 송승기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시즌 초반 막강했다.
오히려 엘동원으로 불리던 에르난데스만 초반 부진했다. 그래도 해결점을 찾았다. 2연패를 당한 뒤 15일 삼성전에서 6회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보이면서 부활했다.
하지만 부상이 찾아왔다. 허벅지 불편함으로 일찍 내려왔는데 검사를 받아보니 약 2cm 근육이 찢어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회복에는 6주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대체 외국인 선수인 코엔 윈을 데려왔지만 그가 마운드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20일 김주온, 26일 이지강을 대체 선발로 올렸지만 각각 ⅓이닝 4사사구 1실점, 3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5월 2일과 5월 7일이 에르난데스의 선발 등판 차례다. 코엔이 들어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일단 한 자리는 최채흥이 낙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부상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했다. 염 감독은 "엄청난 구멍이다. 전력으로 달릴 수 있는 포인트였다. 에르난데스만 제자리로 돌아오면 우리는 계속 달릴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선발이 흔들리는 타이밍에 공교롭게도 타선도 하락세를 탔다. 톱타자 홍창기과 2루수 신민재는 계속 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잘 맞던 중심타자들도 하향세에 접어들었다.
최근 10경기 오스틴이 유일한 3할(0.333)을 기록 중인 가운데 문보경 0.206, 박동원 0.235, 김현수 0.276을 마크했다. 팀 타율은 보면 10경기 타율 0.236으로 8위다.
LG가 9연전 동안 만나는 팀은 한화, SSG, 두산이다. 특히 한화는 선발진이 막강하다. 이번 3연전에서는 와이스, 류현진, 엄상백 순으로 나선다.
SSG는 앤더슨, 김광현, 화이트가 두산은 콜어빈, 최원준, 잭로그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만나게 된다. 이번 기간 동안 타선이 살아나는 것이 큰 숙제다. LG의 운명의 9연전 성적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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