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삼지 않을 것"…어려운 韓 영화계, 예산 삭감된 '30주년' 부국제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부산국제영화제 예산 삭감에 대해 이야기했다.

29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 영화의전당 비프힐 3층 대회의실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로도 함께 진행됐으며, 박광수 이사장과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예산 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3년 52억원이었던 영화제 지원사업 예산을 지난해 24억원으로 삭감했다. 올해는 32억원 수준이지만 과거 규모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직원으로 들어왔는데 그 당시 예산과 지금 현재 예산 총액이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국비의 비중은 상당히 줄었다"며 "2010년 요 무렵 받았던 국비에 비해서 올해 확정된 국비는 한 1/3 토막 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 프로그래머는 "어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워낙 물가도 많이 올랐고 인건비라던가 영화제를 개최하는데 드는 비용이 급속도로 상승한 상황에서 예산이 꽤 줄었다. 우리만 힘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모든 사람들이 절감할 것 같다. 동시에 한국 영화계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어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스폰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 좋은 성과를 얻어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올해는 사실 경기도 그만큼 안 좋아져서 걱정이 많다. 우리가 여러 가지 말씀드린 올해 계획들은 전부 돈이 들어간다"며 "제한된 예산 안에서 영화제를 잘 치르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 운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비용적인 부분 안에서 어떻게 해야 새어나가는 돈을 줄일 수 있을까 고민에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예산은) 올해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화제를 운영하기 위해서 안고 가야 하는 과제다. 그래도 영화제가 어렵다, 어렵다 했더니 많은 분들이 어렵다고 인식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 그럼에도 불후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핑계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9월 17일 개막해 9월 26일까지 열린다. 추석 연휴와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을 고려해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진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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