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마의 6연승이란 이야기가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최원태가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최원태는 29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48km/h가 찍혔다. 96구를 던졌고, 직구 53구 체인지업 24구 슬라이더 10구 커브 5구 투심 4구를 구사했다.
시작은 깔끔했다. 1회 선두타자 최지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았다. 최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라이언 맥브룸을 2루수 땅볼, 한유섬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았다. 이후 오태곤을 3루 땅볼, 조형우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루로 진루한 박성한이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 이닝을 마쳤다.
운이 따르지 않으며 점수를 내줬다. 3회 선두타자 정준재가 투수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최원태가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포구에 실패하고 타구가 굴절됐다. 유격수 이재현이 잡았지만 송구하기엔 이미 늦은 상황. 안상현 타석에서 정준재는 2루를 훔쳤다. 안상현의 타구도 최원태에게 향했고, 또 글러브에 타구가 굴절되며 안상현도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최지훈의 1루 땅볼로 안상현이 2루까지 들어갔다. 최준우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정준재가 홈을 밟았다. 최원태는 맥브룸을 루킹 삼구 삼진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다시 안정을 찾았다. 4회 중견수 뜬공-루킹 삼진-유격수 뜬공, 5회 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투수 번트 아웃, 6회 3루수 파울 뜬공-3루수 직선타-헛스윙 삼진으로 3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7회 사달이 났다. 첫 타자 한유섬은 초구에 2루 땅볼로 정리했다. 박성한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오태곤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로 송구, 병살타를 만든다는 것이 2루수 양도근의 키를 넘어가는 송구 실책이 됐다.
1사 1, 3루 위기에서 박진만 감독은 최원태를 내리고 이호성을 투입했다. 조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정준재는 2루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박성한이 홈에서 포스 아웃됐다. 고명준과 7구 승부 끝에 삼진을 기록,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후 삼성은 8회와 9회 각각 1점을 뽑아 3-1로 승리했다. 무려 3505일 만에 나온 6연승이다. 2015년 9월 17일 대구시민구장 SK전부터 24일 수원 KT전이 마지막 기록이다.
경기 종료 후 최원태는 "실책이 나와서 아쉽긴 한데 팀이 이겨서 만족스럽다. 뒤에서 잘 막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평했다.
마지막 상황에 대해서는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더블 플레이로 이닝이 끝나는 건데, 제가 넘겨가지고…마의 6연승이란 이야기가 있더라. 그전에도 글러브에 맞고 2개나 (내야)안타가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그래도 (이호성이) 잘 막아주리라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9연전의 첫날 6⅓이닝을 소화했다. 최원태는 "제가 고게 젓고 (강)민호 형이 한 번 더 (피치컴을) 누르면 그냥 던진다. 민호 형이 한 번 더 눌렀을 때 결과가 계속 아웃됐다. 제 선택이 틀리고 민호형이 맞았다. 민호형이 많이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공을 강민호에게 돌렸다.
이날 전까지 최원태의 도루 허용률은 66.7%였다. SSG는 이를 노리고 빠른 라인업을 의도적으로 가동했다. 최원태는 "빠른 주자가 있어도 민호 형 어깨가 좋다. 제가 타이밍만 안 뺏기면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인천=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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