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던지는 게 힘들지 않을까…" 140km 헤드샷 여파→양지율 말소, 홍원기의 진심 "전민재 쾌유 기원" [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당분간 공 던지는 게 힘들지 않을까…"

키움 히어로즈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5차전 홈 맞대결에 앞서 양지율과 임지열을 1군에서 말소, 이용규를 콜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양지율이 아닐 수 없다. 양지율은 전날(29일) 0-6으로 뒤진 7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전민재와 맞붙었다. 양지율은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진 후 2구째에 헛스윙을 유도하며 유리한 카운트를 점했는데, 3구째로 선택한 140km 투심 패스트볼이 손에서 빠지며 전민재의 헬멧을 강타했다.

투구에 맞은 전민재는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끝내 몸을 가누지 못하며 앰뷸런스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래도 전민재는 큰 부상을 피했다. 일단 머리 부근에 공을 맞았지만, CT와 X-레이 검사를 진행한 결과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눈이다. 헬멧 앞부분에 공을 맞으면서 충격이 눈에도 전해진 것이다.

이에 전민재는 30일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외상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았고,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다만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는 상황으로 약 일주일 동안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옥의 9연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전민재의 이탈은 분명 치명적이지만, 그래도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점은 롯데 입장에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가운데 키움이 양지율을 1군에서 말소하기로 결정했다. 홍원기 감독은 30일 경기에 앞서 "양지율은 어제 사고 이후에 본인도 많이 힘들어한다. 당분간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원기 감독도 전민재의 상태를 걱정했다. 사령탑은 "매번 말씀드리지만, 우리팀 외의 9개 구단 선수들도 겨울에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도 받고, 좋은 성적을 내는 도중에 일어나는 부상은 정말 가슴이 아픈 일이다. 어제도 경기 중에 나온 일이지만, 정말 안타깝고 전민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는 진심을 전했다.

양지율과 함께 임지열이 말소된 이후는 밸런스가 무너진 까닭이다. 임지열은 30일 경기 전 기준으로 시즌 타율은 0.258이지만, 최근 10경기 타율이 0.233에 불과하다. 홍원기 감독은 "임지열은 타석에서 많이 좋아졌는데, 근래에 중심과 밸런스가 무너져서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며 "지금 우타자들이 많이 필요한데, 삼진도 많고 마음이 초조해 보여서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등으로 잦은 엔트리 변경에 대한 고충도 드러냈다. 그는 "생각대로 되는 게 정말 없는 것 같다. 부상 선수들이 한꺼번에 많이 나오면서 라인업을 구성하기도 굉장히 힘들다. 이런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힘, 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여러 팬들을 세워야 한다"며 "요즘엔 라인업 구성이 힘든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이날 키움은 이용규(지명타자)-최주환(1루수)-루벤 쿠디네스(우익수)-송성문(3루수)-오선진(유격수)-변상권(좌익수)-김태진(2루수)-박주홍(중견수)-김재현(포수) 순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과연 선수로 올 시즌 처음 콜업된 이용규가 베테랑으로서 팀의 공격을 주도할 수 있을까.

고척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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