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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출신 구원왕이 나올까.
한화, 롯데, KT는 전통적으로 구원왕과 거리가 멀었다. 한화는 2018년 정우람, 롯데는 2017년 손승락이 마지막 구원왕이었다. KT는 2015년에 1군에 뛰어든 뒤 단 1명의 구원왕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런 이 팀들이 올해 세이브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9세이브의 박영현(KT), 김원중(롯데), 김서현(한화)이 공동 1위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올해 이들이 세이브왕을 차지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우선 개개인의 경쟁력이 충분하다. 현재 박영현의 경우 김택연(두산 베어스)과 함께 리그 불펜 투수들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영현은 KT가 치른 31경기 중 이미 16경기에 나갔다. 1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다소 기복은 있지만, 그렇다고 도망가며 자멸하는 투수는 절대 아니다. 이미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장기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체력 안배가 화두가 됐다.
김원중도 좋은 구위, 포크볼이란 확실한 무기,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클로저다. 13경기서 9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맹활약한다. 올해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은 장발에서 벗어났음에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김서현은 개막 후 1주일만에 마무리로 나선 케이스다. 올해 한화가 고공비행을 하는데 결정적 요인이 김경문 감독의 김서현 마무리 지시다. 김서현은 17경기서 9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57. WHIP 0.83, 피안타율 0.125다. 세부 기록이 가장 안정적이다. 개막과 함께 1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이 기록이 끊긴 직후 다시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결정적으로 KT, 롯데, 한화의 올 시즌 성적, 전력이 좋아 세이브를 할 기회가 많다. KT는 5위에 처졌지만, 마운드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이다. 타선이 적절히 좀 더 터지면 세이브 기회가 충분히 생길 전망이다. 롯데와 한화도 말할 게 없다. 선발과 타선의 조화가 좋아서 세이브 기회가 자주 생길 수 있다.
7세이브의 정해영(KIA 타이거즈)은 2년 연속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그런데 KIA가 의외로 4월까지 승률 5할을 맞추지 못했다. 부상자가 많았고, 타선의 위력이 작년만 못했다. 단, KIA가 김도영의 복귀로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5세이브의 김재윤(삼성 라이온즈)은 팀 성적은 받쳐주는데 본인의 성적이 의외로 부진하다. 13경기서 1승1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7.11이다. 4세이브의 김택연(두산 베어스)의 경우 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2,38이지만, 두산이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세이브 기회가 많지 않다. 1위 LG 트윈스의 클로저 장현식은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공백기가 있었다. 4세이브지만, 평균자책점 1.93에, 검증된 불펜투수라서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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