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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하영 기자] 그룹 (여자)아이들이 7년 만에 괄호를 떼고 ‘아이들(i-dle)’로 새롭게 출발했다. 팀명 변경은 단순한 명칭 수정이 아닌, 그룹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새롭게 정비하는 선언이었다. 이러한 '정체성'을 둘러싼 변화는 이미 BTS를 통해서도 나타난 바 있다.
아이들은 2일 데뷔 7주년을 맞아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공식 팀명을 '(여자)아이들'에서 '아이들'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도 무대나 방송에서는 "아이들입니다"라고 인사했지만 공식 표기상 '(여자)' 혹은 '(G)'가 붙어 있었다. 멤버들이 이름을 변경 이유에는 성별로 정의되지 않는 팀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한 변화가 있었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나중에 성공하면 떼자"는 농담 섞인 약속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우기는 '톰보이'(TOMBOY) 활동 시절 유튜브 채널 '원더케이'에 출연해 "(여자) 그거 솔직히 빼버리고 싶다"고 언급했고, 미연 또한 "이제 (여자) 떼고 아이들로 할까?"라고 말하며 팀명 변경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왔다.
특히 이날 스페셜 미니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오는 19일에는 여덟 번째 미니앨범으로 또 한 번 완전체 컴백을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방탄소년단의 사례와도 맞닿아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하면서 '방탄소년단' 보다는 영문 약칭 'BTS'를 중심으로 브랜딩을 강화했다.
같은 해 공개된 리뉴얼 로고는 팀의 세계관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문을 열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들을 상징화했으며, 음악의 확장성을 위해 미래지향적인 개념이 담겼다. 2018년에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리더였던 '랩몬스터'도 'RM'으로 활동명을 전환하며 개인 브랜드 확장까지 꾀했다.
이와는 조금 다른 결이지만 아이브 장원영과 안유진의 사례 역시 흥미롭다. 두 사람은 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이름을 알린 후 아이브로 데뷔해 초기에는 '아이브 원영', '아이브 유진'이라는 표기가 사용됐다.
그러나 히트곡 '러브 다이브'(LOVE DIVE) 활동을 기점으로 공식 프로필과 방송 자막 등에서 '장원영', '안유진'으로 정리되며 팬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개별 아티스트의 브랜드를 명확히 드러내고 팬 의견을 반영한 보조적 리포지셔닝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팀명이나 활동명, 표기 방식의 변화는 단순히 시각적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K팝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성과 팬 소통 전략을 새롭게 구성하는 중요한 브랜드 전략의 일환으로 작용하고 있다.
BTS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의 새 이름 'i-dle' 또한 단순한 네이밍을 넘어선 팀 철학의 상징인 것이다. 마의 7년 차를 넘긴 아이들과 이제 막 소포모어 시즌에 넘긴 아이브는 '이름'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김하영 기자 hakim01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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