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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송일국, 오민애, 정시아, KCM이 ‘어버이날’을 맞아 각자의 인생 이야기와 가족사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겼다.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송일국, 오민애, 정시아, KCM이 출연했다.
8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라디오스타’ 913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4.2%를 기록, 순간 최고 시청률은 5.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049 및 가구 시청률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은 오민애가 드라마 속 며느리 아이유의 따귀를 때리는 장면 비하인드를 전한 부분으로, 그는 해당 장면을 찍은 뒤 아이유와 박보검에게 밥을 사줬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우선 송일국은 이날 방송에서 중학생이 된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의 근황을 공개했다. 키가 180cm를 훌쩍 넘은 삼둥이는 회전초밥 대신 오마카세를 찾고, 피자 한 판, 10kg 밥솥 밥도 한 끼에 비워버리는 엄청난 식욕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송일국은 아내가 순천에서 근무 중이어서 평일엔 삼둥이 셋을 홀로 돌보고 있는 ‘독박 아빠’ 상황을 고백했다. 육아에 지친 현실 아빠의 고군분투는 깊은 공감을 안겼고, 아이들과의 미묘한 거리감도 진솔하게 전했다. “요즘 애들이 방송에서 자기 얘기하지 말래요”라는 말은 현실 부자 간의 미묘한 감정선을 드러냈다.
그는 과거 삼둥이와 함께한 추억들을 회상하며 영상도 자주 본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뭉클하게 했다. “모르는 애들이 우리 집에 와 있는 느낌”이라며 사춘기 자녀들을 둔 아버지의 마음을 전했고, “아내 말은 잘 듣는데 내 말은 안 듣는다”는 토크로 웃음을 자아냈다. 삼둥이와 함께했던 세계 최초 성화봉송, 철인 3종 경기 참여 등 당시의 특별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오민애는 34년 연기 인생 최초의 토크쇼 출연이라는 타이틀로 등장해 기대를 모았다. “예능 출연이 꿈이었다”고 운을 뗀 그는 연극 무대에서 시작된 자신의 배우 인생을 되짚으며,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맞이한 전성기를 돌아봤다.
박보검의 엄마 ‘계옥’ 역을 연기하며 전국민에게 인상을 남긴 그는 “박보검은 천사고, 관식이는 개가 나아”라는 유행어를 직접 소환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날 최고의 1분을 장식한 아이유의 뺨 때리는 촬영 에피소드, 박보검과 아이유와의 회식 자리 뒷이야기 등은 사람 냄새 나는 배우 오민애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시카고 영화제에서 영화 ‘딸에 대하여’로 초청받았던 경험과 현지에서 ‘폭싹 속았수다’ 관련 질문을 더 많이 받은 에피소드까지 전하며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했다. 촬영 현장에서 일상 말투가 캐릭터 말투로 변해버린 에피소드도 공개하며 계옥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전했다. 또 예능 신고식답게 갑작스러운 댄스 무대까지 소화하며 MC 장도연으로부터 ‘멋진 언니’라는 찬사를 받았다.
또한 오민애는 이날 학구열 가득한 일상을 공개하며 새로운 반전을 선사했다. “제가 중학교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하면서 살다 보니 배움에 대한 결핍이 굉장히 컸다”며 “검정고시도 보고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졸업한 뒤 대학원까지 갔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를 그만두려고 시작했던 공부가 지금은 취미가 됐다”며 “오전엔 영어, 오후엔 골프, 금요일엔 합창, 일요일엔 춤 동아리 활동까지 하고 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배우 오민애가 아니라 학생 오민애로 살고 있다”는 말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정시아는 ‘찐 아트맘’이라는 별명답게 자녀 자랑부터 육아 고충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등학생 아들은 엘리트 농구선수로 활동 중이고, 딸은 예중 재학 중인 미술 영재라고 밝혀 스튜디오의 감탄을 자아냈다.
“딸이 LA 아트쇼에 출품한 그림 두 점이 팔렸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그는 연필을 하루에 100 ~ 200자루씩 직접 깎는 입시 뒷바라지 현실도 전했다. 시아버지 백윤식의 도움을 받아 연필을 준비했던 사연까지 공개돼 훈훈함을 더했다.
정시아는 “아들과 원정 경기를 다니다 모텔 숙박 명세서가 잡히는 바람에 세무서에 오해받을까 걱정됐다”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남편 백도빈의 마사지·요리·청소 풀패키지 지원 덕에 집에서는 자신이 ‘황정민’이라 불린다며 특유의 입담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한 “아들이 번데기를 먹으며 키가 컸다”고 전하며 독특한 육아 비법까지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정시아는 삼둥이 민국이에 대한 남다른 관심도 드러냈다. 최근 삼둥이의 인터뷰 영상을 봤다는 그는 “꿈이 뭐냐는 질문에 민국이가 ‘요즘 사회 문제는 대학을 가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거다’라고 말하더라”며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어린 나이에 삶의 중요한 가치를 고민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우리 딸 서우와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윗감으로 딱”이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KCM은 12년 동안 숨겨왔던 가족사를 털어놓으며 뭉클한 감정을 전했다. “군 복무 시절 첫째가 태어났는데, 빚과 채무 문제로 혼인신고도 하지 못했고 용기도 없었다”고 고백하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시절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의 첫 만남도 공개했다. “아내는 일본에서 모델로 활동하던 친구였다. 제 친구의 친척 동생이었는데, 한국에 정착하려다 소속사를 찾는 과정에서 소개받았다”며 “밥 먹는 자리에서 첫눈에 반했고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는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아내의 어머니가 ‘스타 골든벨’에서 KCM을 보고 ‘성실한 남자랑 결혼하라’고 조언한 것도 인연이 된 계기라고 덧붙였다.
특히 KCM은 성장한 딸을 공개하기 전 “딸이 ‘아빠 괜찮아. 나 이해해’라고 해줘서 용기를 냈다”며 공개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그는 “딸을 위해 땅을 파서라도 먹여 살리겠다”는 말로 아버지로서의 책임감과 사랑을 전했고, 결혼식을 중인 근황도 알렸다.
KCM은 “딸을 숨겼던 게 가장 후회된다”며 팬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면서도 묵묵히 지켜봐 준 데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방송에서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코끝이 찡한 순간들이 이어졌고, 딸을 위한 무대는 그 자체로 그의 진심을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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