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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역시 톰 크루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이하 '미임파8')이 역대급 흥행의 포문을 열며 한국 극장가 점령에 나섰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16일~18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관객 75만9215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76만2807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미임파8'의 매출액 점유율은 66.6%에 달했다. 티켓 수익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영화 관람객 10명 중 6명이 '미임파8'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특히 개봉일인 17일 하루동안 42만3916명의 관객을 동원,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키 17'을 큰 폭으로 앞지르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미키 17'의 개봉 첫 날 관객수는 24만8047명이었다.
이번 기록은 역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 750만 관객을 동원한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2011)이 첫날 26만4719명을 기록했다. 바로 전작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2023)의 오프닝 스코어는 22만9753명이다. '미임파8'은 이를 모두 넘어섰다.
이는 토요일 개봉이라는 '미임파8'의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입소문 효과를 기대한 수요일 개봉으로 금·토·일 주말 흥행을 노린다. 하지만 '미임파8'은 과감히 토요일 국내 개봉을 택했다. 소위 '전통적인 개봉전략'을 벗어난 모험적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톰 크루즈의 티켓파워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즈는 이번 내한으로 열두 번째 한국 방문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할리우드 스타들 중 최다 기록이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한정으로는 여섯 번째 내한이다. 국내 팬들과의 꾸준한 교류와 높은 호감도가 관객 유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영화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외화가 이틀 만에 76만 관객을 동원한 점도 이목을 모은다.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영화는 '히트맨2'(누적 254만), '말할 수 없는 비밀'(82만), '검은 수녀들'(167만), '승부'(214만), '야당'(320만) 5편 뿐이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는 않았지만, 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5월 황금연휴를 노리고 개봉한 '거룩한 밤: 데몬헌터스'(손익분기점 200만, 현재 77만), '파과'(120만, 현재 49만)는 모두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 4월 16일 개봉한 '야당'은 320만으로 올해 최고 흥행작이지만, 개봉 5주차에 접어들어 큰 관객 동원은 어려울 전망이다.
자연스레 극장가는 '미임파8'이 접수할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어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5월 30일에야 한국영화 텐트폴 '소주전쟁'과 '하이파이브'가 출격한다.
관심은 '미임파8'의 흥행 지속 여부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국내 개봉 첫 주말 이틀 간 98만 관객을 동원했지만 최종 관객수는 400만, 시리즈 5위에 그쳤다. 오프닝 스코어가 최총 흥행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다. 과연 '미임파8'의 독주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두 편의 한국영화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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