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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해리(케인), 나도 우승했어."
토트넘 홋스퍼는 22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펼쳐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나 1-0으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내려앉는 것을 선택했다. 토트넘은 맨유의 공격을 막으며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17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존슨은 경기 후 영국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너무 행복하다. 이번 시즌은 정말 형편없었지만, 우리 선수 누구도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 클럽은 17년 동안 트로피를 못 땄다. 이번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팬들은 늘 조롱당했고, 우리도 우승 못 한다고 비난받았다. 그래서 오늘 반드시 하나는 따내야 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가 토트넘에 온 이후로 계속 ‘좋은 팀이지만 마무리를 못 한다’는 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오늘 마무리했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7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UEL에서의 여정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훌륭했다. 팬들도 맨유 팬들보다 더 열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존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감독님은 자기 일을 해내셨다. 2년 차에 우승한다고 하셨고, 실제로 우승하셨다"며 "감독님은 UEL에서 우리 모두의 동기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탁월하시고, 오늘 그게 증명됐다"고 전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토트넘의 우승을 축하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가레스 베일, 글렌 호들, 앨리 매코이스트 등 수많은 인사들이 이번 대형 업적에 대해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전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고 했다.
케인은 SNS에 토트넘이 우승을 확정한 순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축하해 토트넘"이라고 남겼다.
케인은 토트넘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우승과 연이 없었다. 우승을 위해 지난 시즌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 이적 첫 시즌 우승에 실패했지만,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케인은 맨유와의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토트넘을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친정팀 토트넘의 우승에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손흥민은 'TNT 스포츠'를 통해 케인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트로피의 종류는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멋진 우정을 가지고 있고, 그가 우승해서 너무 기뻤다"며 "나는 '해리, 우리도 우승했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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