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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스윙.”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윙을 두고 위와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극단적인 스윙이다. 엘리트 타격을 하는 그는 일관된 컨택트 능력과 파워과 독특하게 조화를 이뤘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느린 스윙 스피드에도 컨택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면서 2루타를 14개나 칠 정도로 장타력도 갖췄다. 그 배경에 독특한 스윙이 있다는 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얘기다. MLB.com에 따르면, 이정후의 스윙 각도는 39도다.
라일리 그린(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46도로 가장 가파르고,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이 42도로 뒤를 잇는다. 다소 극단적인 오픈스탠스인데다 상체를 힘차게 꼬았다가 타이밍에 맞춰 푸는 듯한 모습이 이상적이긴 하다.
자신만의 스윙을 갖췄다는 건 자신의 타격관이 확실하다는 얘기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탈삼진률이 낮고, 컨택 능력과 2루타 생산력을 동시에 보여주면서 탑클래스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것을 의심하는 시선은 찾아볼 수 없다.
이정후는 5월 들어 4월에 비해 많이 주춤하다. 그러나 이정후는 4월이나 5월 모두 일정한 타격폼을 유지한다. 물론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든 수준의 변화는 꾸준히 일어나지만, 큰 틀에서 이정후는 항상 그냥 이정후다.
결과가 좋든 안 좋든 자신만의 타격 루틴과 스윙을 유지해야 슬럼프에서 빨리 벗어나는 법이다. 국내에서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타격 이후 결과는 어차피 야구의 신에게 맡겨야 하고, 자신의 과정을 충실히, 확실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정후도 그것을 해내고 있다.
이정후가 이 스윙을 만드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 이종범 KT 위즈 1루 코치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아버지의 도움은 1도 없었다는 시즌 초반 MLB.com과의 인터뷰도 있었다. 오로지 자신의 연구와 노력의 산물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이던 2023년엔 방망이를 든 높이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낮춰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가져가는 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본래의 폼으로 돌아갔다. 결국 본래의 폼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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