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독보적 최하위팀의 클로저. 할 일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가 끝없이 표류한다. 25일 고척 KT 위즈전까지 0-2로 내주면서 최근 7연패에 빠졌다. 14승41패, 승률 0.256이다. 역대 최저 승률 1~2위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0.188),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0.224)를 향해 위험한 질주를 이어간다.
특히 5월에만 3승19패로 대참사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김혜성(LA 다저스)과 조상우(KIA 타이거즈)마저 떠났다. 근래 잔뜩 뽑은 미래 전력들의 기량이 단기간에 올라오긴 쉽지 않다. 기둥으로 데려온 베테랑 방출자, FA들은 최주환을 제외하면 집단적으로 부진하다. 여기에 전략적으로 뽑은 두 명의 외국인타자들이 부진하면서 시즌 플랜이 완전히 꼬였다.
급한대로 야시엘 푸이그를 내보내고 KBO리그 경력자 라울 알칸타라를 뽑았다. 알칸타라는 27일 입국해 비자를 받고 등판 준비에 들어간다. 늦어도 31일~내달 1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서 KBO 복귀전을 치른다. 알칸타라~케니 로젠버그~하영민에 어깨부상을 딛고 복귀를 준비하는 정현우가 가세하면 그럭저럭 맥없이 지는 경기는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키움에 대한 올 시즌 전망은 어둡다. 몇 경기 더 이길 수 있는 수준이라는 얘기다.
독보적 최하위팀의 마무리투수는 사실상 할 일이 없다. 필승계투조가 사실상 없는 이 팀은 대부분 불펜이 ‘대기모드’다. 그래도 마무리 주승우만큼은 철저히 세이브 상황에만 등판한다. 그런데 이 팀이 전력이 약해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게 함정이다.
주승우는 올 시즌 15경기서 2승1패8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이다. 마무리로서 그렇게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블론세이브가 아직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세이브 기회서는 팀을 완벽하게 승리로 이끌었다. 작년을 기점으로 기량이 올라오더니, 올 시즌에는 어지간한 팀의 마무리에게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
그런 주승우는 당연히 등판 기회가 적다. 어쨌든 불펜투수는 최소 주 1~2회는 등판해야 컨디션 관리가 되는 법. 홍원기 감독은 주승우를 2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 이어 25일 고척 KT 위즈전에 마운드에 올렸다. 7연패 기간의 등판. 당연히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다.
5월 등판이 단 6차례 뿐이다. 그나마 최근 4경기가 9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17일 울산 NC 다이노스전, 20일 고척 삼성전, 25일 고척 KT전이다. 이렇게 텀이 기니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최근 3경기 연속 실점했다.
25일에는 2이닝을 소화했다. 0-2로 뒤진 8회초에 과감히 마운드에 올라왔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황재균을 149km 투심으로 잇따라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히트상품 안현민에겐 150km 투심을 구사했다.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9회 1사 후 강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허경민을 슬라이더, 투심으로 유격수 병살타 처리하면서 임무를 다했다. 2-0 리드 상황이었다고 해도 이 정도의 투구를 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물론 키움은 0-2로 패배하면서 주승우는 평균자책점을 3.77서 3.31로 낮추는데 만족했다.
의욕이 안 날 수밖에 없는 환경. 그러나 주승우는 제 몫을 했다. 키움은 올해 좋은 마무리를 발굴했지만, 이 마무리와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적다. 슬픈 현실이다.
고척=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