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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641일 만에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2023년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41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복귀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로 952경기에 나와 타율 0.282 242홈런 598타점 156도루 OPS 0.960을 기록했다. 투수로는 86경기 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마크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했고, 2021년과 202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지난해엔 내셔널리그 MVP를 모두 만장일치로 수상한 슈퍼스타다.
하지만 잠시 투수 오타니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2023년 9월 토미존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타자 오타니의 모습은 완벽했다. 지난해 타율 0.310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 50도루라는 대기록을 썼다.
이제 투수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후반기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서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복귀 시기가 미뤄지긴 했지만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재활 중이다.
특히 이날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하며 투수 복귀를 향한 중요한 스텝을 밟았다.
김혜성, 달튼 러싱, J.T 왓킨스 코치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오타니는 첫 타자 김혜성과 승부에 앞서 모자를 잡고 고개를 숙이며 한국식 인사를 했다. 그리고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땅볼 타구를 잡고 1루수로 뿌리는 동작까지 취했다.
이후 러싱과 왓킨스 코치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혜성은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에는 오타니의 공을 때려냈다. 우측 방향으로 2루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왓킨스 코치를 상대로는 볼넷을 내주며 라이브피칭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날 22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마일까지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직구, 커터, 싱커는 물론 스위퍼와 스플리터도 점검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물론 마크 프라이어 투수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오타니의 투구를 지켜봤다.
라이브피칭 후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좋아 보였다. 건강해 보였다. 타자를 상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 있는지, 체력이 좋은지, 구위를 유지했는지'다. 그런 면에서 보면 괜찮았다. 구종의 움직임도 좋아보였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타자로 보는 것에 익숙해졌다"면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그의 모습을 보니 색다른 경험이었고, 흥미진진했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상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다음 주말에 다시 라이브 피칭을 할지는 상태에 따라 달렸다"며 "구속, 강도는 확실히 좋아졌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순조롭게 가면 그는 최고의 선발 투수다. 그것이 우리가 갖는 기대감이다"라며 신중함을 보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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