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 던지지 않으려 했는데..." 오타니, 첫 라이브BP 이래서 만족한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 경기를 앞두고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2023년 8월 23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641일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후반기 등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복귀를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는 셈이다.

2023년 9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순조롭게 재활을 했고, 이날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그의 상대는 김혜성, 달튼 러싱, J.T 왓킨스 코치 등 3명이었다.

오타니는 첫 타자 김혜성과 승부에 앞서 모자를 잡고 고개를 숙이며 한국식 인사를 했다. 그리고 김혜성을 투수 땅볼로 잡아냈다. 땅볼 타구를 잡고 1루로 뿌리는 익살스러운 동작까지 취했다.

이후 러싱과 왓킨스 코치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오타니는 김혜성과 또 한 번 상대했다. 이번에는 김혜성이 오타니의 공을 때려냈다. 우측 방향으로 2루타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마지막 왓킨스 코치를 상대로는 볼넷을 내주며 라이브피칭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이날 22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마일(156.1km)까지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직구, 커터, 싱커는 물런 스위퍼와 스플리터도 점검했다.

라이브 피칭 후 메츠와 경기서는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팀은 1-3으로 져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경기 후 오타니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라이브 피칭에 대해 "스텝을 밟을 수 있어서 좋았다.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다음 라이브BP까지 잘 조정해 나가겠다"며 "최근 거의 투구를 하지 않아서 '아 내가 투수였지'라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속이 잘 나온 부분에 대해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구속이) 올라가는 건 알고 있었다. 너무 올리려 하지 않았다. 될 수 있으면 96~97마일은 던지지 않으려 했지만 마지막엔 나오더라(웃음). 좋은 의미로 봐야 한다. 앞으로는 조금 컨트롤 하면서 던지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오타니는 "기본적으로 주 1회 정도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 홈경기일 때는 마이너리그서 타자들이 와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처럼 원정경기일 때는 하기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타니는 후반기 투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투수 복귀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 나갈 수 있다고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정해진 스케줄을 소화한 후 복귀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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