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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리버풀 고별전서는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리버풀은 26일 오전 12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8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9분 이스마일라 사르에게 실점하며 끌려간 리버풀은 후반 23분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39분 터진 모하메드 살라의 득점으로 승점 1점을 가져왔다.
이날 경기는 알렉산더 아놀드의 고별전이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과 재계약하지 않고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했다.
민심은 좋지 않았다. 지난 12일 아스널과의 홈 경기 당시 알렉산더 아놀드가 교체로 투입됐는데, 경기장에 나서자 홈 팬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도 야유 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달랐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팬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했다.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경기가 끝난 뒤 알렉산더 아놀드는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20년 동안 몸담은 리버풀의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였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2004년 리버풀 유스 아카데미에 입단해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2016년 데뷔에 성공, 자신의 꿈을 이뤘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리버풀의 오른쪽 풀백 주전 자리를 차지했고 254경기에 나서 23골 92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PL 우승 2회, UEFA 슈퍼컵 우승 1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커뮤니티실드 우승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영국 '데일리 미러'는 "계약 만료 후 팀을 떠나는 선수들에게 종종 차가운 반응을 보이는 리버풀 팬들이기에, 알렉산더 아놀드는 최근 자신이 야유를 받을까 봐 긴장했다고 털어놨다"면서도 "그러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금요일에 한 감동적인 연설은 많은 팬들의 마음을 비난에서 감사로 바꿔놓은 것으로 보인다. 클롭은 팰리스와의 1-1 무승부를 지켜보며 자랑스러운 아버지처럼 그를 바라보았다"고 했다.
클롭 감독은 팰리스전을 앞두고 리버풀 대성장에서 열린 LFC 재단 만찬에서 알렉산더 아놀드를 향한 팬들의 야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롭 감독은 "실망하는 건 괜찮지만, 그가 이 클럽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는 잊지 말아야 한다"며 "나는 그 야유를 들었다. 텔레비전을 껐다. 더 실망스러울 수 없었다. 그건 우리 리버풀이 아니다"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은 "알렉산더 아놀드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억누르려 했지만, 어머니 다이앤과 아버지 마이클을 껴안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의 형제들도 그라운드에 함께했다"고 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오늘 안필드에 나서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몰랐다"며 "하지만 나는 리버풀을 위해 한 번 더 뛰고 싶었다고 감독에게 말했고, 그는 나를 믿어주었다. 오늘 받은 환영은 내게 너무나 큰 의미가 있다. 이보다 더 사랑받고 돌봄을 받았다고 느낀 적은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언젠가 팬들이 내가 이 팀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를 알아주길 바란다"며 "여섯 살부터 스물여섯 살까지, 20년은 매우 긴 시간이다. 나는 이 시간의 매 순간을 사랑했고, 이 클럽의 일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전했다.
알렉산더 아놀드는 "이 순간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날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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