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치올은 물 건너갔다.
KIA 타이거즈가 개막 5연전을 2승3패로 출발한 뒤 좀처럼 승률 5할을 못 넘긴다. 5할까지 만들었다가 다시 승패마진 적자로 돌아서길 반복한다. 지난주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6연전을 잇따라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쳤다. 24승26패다.
선두 LG 트윈스에 무려 8.5경기 뒤졌다. 현실적으로 1위를 바라보고 뛰기 어려운 실정이다. 3강의 끝자락 롯데 자이언츠에도 5.5경기 뒤졌다. 장기연승 없이 판을 바꾸기 어려워 보인다. 4위 KT 위즈에 2경기 차로 뒤졌고, 9위 두산 베어스에 2.5경기 앞선 상황. 여기서 9위 두산에 추월을 허용하면 참사다. 무조건 KT를 따돌리고 3강을 위협해야 한다.
김도영과 최형우가 팀을 이끌어간다. 두 사람은 5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며 어수선한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존재감이 팀의 어수선함을 100% 극복하지 못한다. 타선과 불펜, 수비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타선은 패트릭 위즈덤, 김선빈, 나성범, 최원준 등 작년 주전 4명이 빠진 상태다. 종아리를 다친 김선빈과 나성범의 복귀시점은 아무도 모른다. 허리를 다친 위즈덤의 공백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원준은 부진으로 2군에 갔기 때문에, 이번주말 복귀가 절실하다.
이우성의 부활 조짐, 오선우의 여전히 좋은 페이스 등 고무적인 대목도 있지만, 박정우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햄스트링을 다쳐 26일 1군에서 빠졌다. 작년 주전 외야진이 무너진 상황서 박정우의 부상은 뼈 아프다. 최근 KIA를 상대하는 팀은 확실히 KIA 타선이 작년과 같은 위력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마운드에선 양현종과 윤영철이 5월 들어 부활 조짐을 보인다. 아담 올러~양현종~제임스 네일~김도현~윤영철로 이어지는 조합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단, 불펜의 어려움은 계속된다. 마무리 정해영까지 가는 과정이 지속적으로 불안하다. 결국 조상우, 최지민, 전상현이 해줘야 한다. 장기적으로 현재 필승계투조에 보탬이 될 선수는 임기영 정도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주 KT 원정 도중 아직 치고 올라갈 시기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첫 4연승 직후 나온 코멘트였다. 결국 개막 후 한 번도 갖추지 못한 100% 전력을 다시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말은 맞다. 궁극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갖춰야 대반전을 모색할 수 있다.
단, 나성범과 김선빈의 복귀 시점을 알 수 없는 상황서 100% 전력을 마냥 기다리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순위 상승을 모색하는 게 맞다. 5치올은 물 건너갔고, 6치올을 하려면 수비불안 같은 안 좋은 플레이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스스로 승기를 넘겨주는 건 안 된다. 단순히 김도영과 최형우만 쳐다 볼 게 아니라 개개인이 제 몫을 하는 게 6치올의 시작이다. 이범호 감독이 운명의 여름을 준비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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