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적의 30-30. 김도영이라서 불가능은 없다.
은퇴한 강정호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도영이 앞으로 꾸준히 30-30에 도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도영이 매년 2024년같이 센세이션한 시즌을 만들기는 어려워도, 30-30은 기본으로 깔고 갈 운동능력과 저력이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김도영이 좌측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한지 1개월이 되자 무섭게 치고 나간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375 5홈런 10타점 2도루다. 그동안 도루를 시도조차 하지 않다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연거푸 도루를 해냈다. 22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 시리즈 기간에 주중 KIA와의 홈 시리즈를 떠올리며 김도영의 타구 스피드와 주력에 혀를 내둘렀다.
26경기서 타율 0.330 7홈런 25타점 19득점 2도루 OPS 1.019 득점권타율 0.321. 자연스럽게 30-30 가능성이 언급될 수밖에 없는 시점. 김도영은 지난해 2000년 박재홍, 2015년 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에 성공했다.
약간의 행운이 따라야 하는 타점과 득점은 논외로 치자. 김도영은 지난해 26경기서 9홈런 11도루를 기록했다. 그에 비하면 올해 홈런과 도루 페이스가 약간 처지는 건 맞다. 결정적으로 올해 김도영은 개막과 함께 1개월간 쉬었다. 본인은 26경기에 나갔지만, KIA는 이미 50경기를 치렀다.
김도영이 잔여 94경기서 23홈런 28도루를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다. 산술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그동안 도루를 자제해왔고, 봉인이 풀렸다고 해도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도루를 장려하는 지도자가 아니다.
그런데 김도영에겐 몰아치기라는 무기가 있다. 4경기 연속 홈런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듯이, 홈런과 도루 모두 언제든 연거푸 해낼 수 있는 폭발력이 있다. 작년의 경우 3경기 연속홈런이 최다였다. 그러나 최장 10경기(두 차례), 16경기 연속 무홈런을 제외하면 10경기 이상 홈런을 못 친 기간이 없었다. 그만큼 꾸준히 잘 쳤다. 사실상 특정 일부구간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몰아쳤다고 봐야 한다.
박재홍과 테임즈는 3-30-30-100-100을 해낸 다음 시즌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박재홍은 2001시즌 127경기서 타율 0.284 18홈런 80타점 7도루 75득점 OPS 0.825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2000시즌이 워낙 대단했기에 볼륨은 확연히 떨어졌다.
반면 테임즈는 2015시즌만큼 2016시즌에도 잘했다. 2015시즌에 역대 최초이자 유일한 40-40을 달성한 뒤 2016시즌에는 123경기서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 118득점 13도루 OPS 1.106을 기록했다. 도루만 크게 줄어든 걸 제외하면, 나머지 부문은 큰 차이가 없었다.
김도영은 2001 박재홍일까 2016 테임즈일까.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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