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치홍이의 그림이 있으니까…오늘 정도는 편안하게.”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35)은 최악의 시즌을 보낸다. 27경기서 타율 0.125 6타점 1득점 1도루 OPS 0.311 득점권타율 0.250이다. 한화와 체결한 FA 4+2년 72억원 계약은 이제 2년째다. 올 시즌이 끝나도 최대 4년간 이 팀에서 더 뛸 수도 있는 선수인데, 한화로선 기량 쇠퇴는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김경문 감독은 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경험 있는 치홍이를 내보내 본다. 그래도 치홍이의 그림(고유의 모습, 기술)이 있으니까. 오늘 정도는 편안하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현종이란 투수가 진짜 만만한 투수는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김경문 감독의 일종의 역발상이었다. 양현종이 만만치 않으니, 오히려 극도로 부진한 안치홍을 투입해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해보라는 의도였다. 밑져야 본전이고, 좋은 결과를 내면 대반전의 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한화는 이날 KIA에 연장 끝 졌다. 그러나 양현종을 3회 1사에 내보내는데 성공했다. 안치홍이 한 몫 했다. 2회 양현종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유간으로 깊숙한 타구를 생산,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3회에는 1사 1루서 몸쪽 142km 포심을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9회 2사 1,2루서는 히어로가 될 기회를 놓쳤다.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137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좌전안타를 터트렸다. 그러나 타구속도가 느렸고, 짧았다. 고종욱의 홈 송구에 김태연이 홈으로 파고 들다 아웃됐다.
어쨌든 이날 안치홍의 3안타는 한화로선 고무적인 결과다. 시즌 첫 멀티히트가 3안타다. 안치홍으로선 기분전환을 제대로 했다. 결국 안치홍이 2루수로 돌아가야 베스트 시나리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연습은 하고 있지만, 아직 손이 100%는 아니다”라고 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손에 부상을 안고 있다. 타격에 악영향을 주는 또 다른 요소다. 그러나 그게 핑계일 순 없다. 35살의 베테랑이라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게 맞다. 어쨌든 타율 0.125는 너무 어색하다. 아무리 부진해도 1할대 타율은 벗어나야 한다.
현 시점에서 김경문 감독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4번타자 노시환의 부진도 한화로선 골치 아프지만, 안치홍은 노시환보다 부진의 골이 좀 더 깊다. 결국 한화가 LG 트윈스를 넘어 가장 높은 곳까지 가려면 안치홍과 노시환의 완전한 부활이 필수다.
광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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