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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부친상을 언급하며 선처를 구했다.
19일 서울고등법원 형사5부(부장판사 권순형, 안승훈, 심승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유아인과 지인 최 씨에 대한 항소심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유아인은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에 민트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등장했다. 유아인 측은 여러 이유를 들며 판결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먼저 유아인 측은 재력을 이용해 수사선상 밖에 있는 해외에서 마약을 투여했다는 검찰 측의 주장에 대해 "호기심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지 해외 원정을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치의를 속여 마약을 투약했다는 검찰 측의 의견에 "마약 사건 전에도 월 1회 주기로 미용 관련 시술을 받는 과정에서 부득이하게 프로포폴을 투약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일부 의사는 피고인이 다른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피고인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증인들을 상대로 입을 막거나 출석 요구를 불응하도록 하며 연락을 회피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실체에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검찰은 피고인이 증거 인멸, 수사를 방해했다는 무리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나머지 배우로서의 삶에 큰 타격을 입었고, 앞으로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며 "피고인이 치르게 될 대가는 일반인에 비해 막대하다는 점을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유아인 측은 부친상을 당한 것도 언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재판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본인의 죄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죄책감에서 평생 살아가야 한다. 이보다 큰 아픔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인 측은 초범인 점을 강조하며 "동종 전과가 없고 사회취약계층과 사회에도 나눔을 하며 공헌해 왔다"며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겼지만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수면 마취를 빙자해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181차례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44차례 타인 명의로 두 종류의 수면제 1천 100여 정을 불법 처방받아 사들인 혐의도 있다. 지난 1월 최 씨 등 일행과 미국에서 대마를 3회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받는다.
1심은 대마흡연, 의료용 마약류 상습투약, 타인 명의 상습 매수 등 모두 유죄로 인정하고 징역 1년과 벌금 200만원, 80시간의 약물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및 추징금 약 154만원을 선고했다. 다만, 수사가 시작됐을 당시 지인들에게 휴대전화 내용을 지우라고 요구한 증거인멸 교사 혐의는 증거 부족으로 무죄 처분받았다.
한편 유아인의 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오전 진행 예정이다.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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