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속, 연말을 장식할 한국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막대한 제작비부터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 톱남배우의 주연이라는 공통점이 눈길을 끈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와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다.
먼저 스타트를 끊는 것은 24일 개봉하는 '하얼빈'이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 2020년 '남산의 부장들' 이후 만 2년 10개월 만에 복귀하는 우민호 감독의 신작이다. 제작비 300억의 대작으로 손익분기점은 650만 명.
'하얼빈'의 캐스팅 라인업은 화려하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중근 역할은 배우 현빈이 맡았다. 현빈은 조국을 빼앗긴 시대를 살아가는 자의 외로움과 목숨을 건 독립운동의 한복판에서의 불안감과 책임감 등 복합적인 감정 연기와 액션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특히 현빈은 아내 손예진과 함께한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빈은 이번 작품을 선택하며 한류 스타로서 염려되는 지점은 전혀 없었다고. 그는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으면 안 되는 하나의 기록이다. 우리나라 배우로서 마땅히 출연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부담됐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박정민이 남겨질 이름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 독립투사 우덕순 역으로 함께한다. 조우진은 안중근과 함께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독립투사 김상현으로 분한다. 전여빈은 독립군 공부인 역을 맡았다. 안중근 의사의 조력자 최재형 역은 유재명이, 일본 제국의 모리 다쓰오 역은 박훈이 맡는다. 특히 일본 명배우 릴리 프랭키가 이토 히로부미 역을 연기해 눈길을 끈다.
또한 '하얼빈'은 아리 알렉스(ARRI ALEXA 65) 카메라로 전 시퀀스를 촬영, 한국영화 최초로 아이맥스(IMAX) 포맷으로 제작된 작품이기도 하다. 스크린에 맞춰 위아래로 확장되는 비율을 채우는 1.90:1 영상비를 제공, 이때에만 발견할 수 있는 장면의 디테일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몽골, 라트비아, 한국 3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을 통한 압도적인 스케일이 고스란히 담길 것이 기대를 모은다.
그 뒤를 이어 12월의 마지막, 31일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 베일을 벗는다.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소수의견'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는 송중기가 연기한다. 최근 영화 '승리호'와 드라마 '빈센조'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준 송중기는 머나먼 보고타에 첫발을 내디뎠던 19세 소년 국희가, 가장 높은6구역에 들어서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 국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입체적인 서사를 완성시킨다.
이와 관련 송중기는 "콜롬비아 올로케이션이 컸다. 스페인어 대사도 굉장히 많았다. 편집된 부분에 나오는 콜롬비아 현지장면들도 많았다. 그런 새로운 점들이 나한테는 도전이었고, 자극하는 부분이 많았다. 못해볼 경험들이었다"며 "거기에 감독님의 '소수의견'이라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밀도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전작보다 사이즈는 커졌지만 밀도있는 캐릭터를 그려주신게 내 도전의식이랑 겹쳤다"고 출연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와 함께 믿고 보는 배우들이 낯선 땅 보고타에서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이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이희준은 보고타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 통관 브로커 수영 역을 맡았다.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은 권해효가 분한다.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은 박지환이 맡아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IMF로 사업에 실패하고, 콜롬비아 보고타로 국희를 끌고 온 국희의 아버지 근태로는 김종수가 분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한국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보고타를 메인 로케이션으로 설정하고 촬영됐으며,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 등 남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국적인 풍광이 담겼다. 특히 낯설고도 매력적인 남미의 분위기를 실감 나게 재현하기 위해, 세트 촬영을 최소화하고 로케이션 촬영은 최대화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비는 150억, 손익분기점은 300만으로 알려졌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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