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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박정민이 2025년 휴식기를 선언했지만, 의도치 않게 '열일'의 아이콘이 됐다.
박정민은 12월 영화 '1승'과 '하얼빈' 개봉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지난 4일 개봉한 '1승'은 이겨본 적이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이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을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송강호와 박정민이 전면에 나섰다.
24일 개봉한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현빈)을 필두로 우덕순(박정민), 김상현(조우진), 공부인(전여빈), 최재형(유재명), 이창섭(이동욱) 등이 독립군으로 뭉쳤다. 개봉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하얼빈' 홍보로 바쁜 와중에도, 박정민은 차기작 '휴민트'(가제) 촬영차 라트비아에 머물고 있었다. 26일 라트비아에서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박정민은 사실상 '활동 중단' 선언을 번복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2월에도 작품이 하나 나온다. 찍어 놓은 게 있어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관객분들은 제가 거짓말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점 죄송하다. 내년에는 좀 쉬려고 하지만, 뭔가 계속 나올 거다. 텀이 오래 느껴지지 않도록 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사실상 활동 중단 선언을 철회하는 순간이 올 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다"며 웃었다.
박정민은 지난 18일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최종회에 깜짝 등장해 존재감을 뽐내기도 했다. 형사(배성우)와 마주하지만 기죽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 영탁으로 분한 것이다.
강풀 작가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박정민을 3년 전에 이미 섭외했다. 사실 '무빙' 때부터 박정민을 카메오로 출연시키고 싶었다. 당시에는 후일을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뒷모습만 냈다. 지금은 '무빙'의 뒷이야기가 나올 거라는 자신감으로 박정민을 공개했다. 처음부터 영탁 역할에 박정민 이외 배우를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밝혔다.
5월 한재림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10월 김상만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전,란'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특히 강동원과의 브로맨스를 선보인 '전,란'은 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박정민의 출몰은 내년 상반기에도 계속된다. 1월 7일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 제작발표회에 설 예정이다.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과 곰신 영주(지수)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박정민의 데뷔작이기도 한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작품은 2월 7일 공개된다.
'부산행'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연상호 감독의 새 영화 '얼굴'도 내년 개봉 예정이다.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박정민을 비롯해 권해효,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현재 촬영 중인 '휴민트'는 '베를린' '베테랑' '밀수'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국경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파헤치다 격돌하게 되는 남북한 비밀 요원들을 그린 첩보 액션으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의기투합한다.
이쯤 되면 영화계가 배우 박정민을 쉬게 두지 않으려나 보다. 묘한 매력의 박정민을 향한 러브콜은 내년에도 계속될 조짐이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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