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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이 시즌3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기념해 황동혁 감독과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이 방대한 캐릭터를 자랑하는 만큼 촬영장에서 모든 배우를 관리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캐릭터가 죽는 장면을 찍고 배우들과 마지막 촬영을 마칠 때마다 '아, 정말 슬프다. 내일은 못 뵙겠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항상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이 '오징어 게임'을 처음 구상했던 15년 전에는 2시간짜리 영화로 만들 계획이었지만, 투자자나 배우들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결국 아이디어를 접은 황 감독은 다른 영화작업에 매진했고, 이후 TV시리즈로 제작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이를 넷플릭스에 제안했다.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크게 성공할 거라고는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한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에서 무엇을 배웠나"라는 질문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무언가를 사랑하고 창작하고 싶다면 지금은 잘 안될 수도 있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아니면 그 아이디어가 다른 무언가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미 '오징어 게임' 시즌3 촬영을 마친 황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직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10~20년 후를 배경으로 한 장편영화다. '오징어 게임'보다 더 어두운 이야기다. 상당히 잔혹하고 슬프면서도 독특하고 유머러스한 작품이 될 것"이라 귀뜸했다.
미국 작품이나 할리우드 배우들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는 "물론이다. 난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영화학을 전공했고, 함께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정말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오징어 게임' 이후로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나는 작가이자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 배우들과 한국어 대본으로 한국어로 연출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 감독은 "멋진 (외국어) 대본을 만난다면 왜 안 하겠나.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전편보다 훨씬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황 감독은 "이번에는 젊은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 시즌1 때는 20대, 30대에 많을 빚을 지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최소 중년은 돼야 '오징어 게임'에 참여할 것 같았다. 그런데 세상이 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젊은 사람들이 괜찮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하고, 열심히 일해도 중산층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큰돈을 벌기 위해 암호화폐에 투자한다. 한국에서는 20대나 30대 초반의 젊은 사람들이 온라인 도박에 손을 대는 경우도 많다. 지금의 사회가 어떤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공개되기 전부터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TV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드라마 공개 전 미리 출품, 심사위원들이 리뷰를 마쳐 지명이 가능했다. 황 감독은 시즌3에 대서도 "시즌2보다 더 낫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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