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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한진주가 띠동갑 남편 전병옥이 뇌경색을 앓았음을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특종세상'에서는 띠동갑 부부 배우 전병옥과 한진주와의 만남이 그려졌다.
이날 전병옥과 한진주는 배를 타고 낚시터로 출근했다. 그러나 전병옥은 "오늘은 그냥 당신 혼자서 출근해라. 나는 이따가 지인하고 약속이 있다. 10시에. 그러니까 이야기 좀 하겠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당신 하고 나갈 텐데. 시간 되면 퇴근하기 전에 카페로 가겠다"고 한진주를 홀로 보냈다.
그러나 한진주가 또 다른 일터로 떠나자 전병옥은 부리나케 장화로 갈아 신더니 목장갑을 끼고 장비를 챙겨 낚시터로 향했다. 약속이 있다던 전병옥의 말을 거짓말이었다. 다름 아닌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끊어져 다리 보수작업이 필요했던 것.
한 손에 공구를 쥔 전병옥은 "여기 보수 작업을 하느라고 그런다. 다리가 이렇게 떠 있어야 하는데 끊어져 버렸다. 물이 빠지면서 쫙 벌어지게 되니까"라고 설명했다.
전병옥은 "저수지 수면만 2만평이 된다. 저수지 주변까지 다 따지면 엄청 넓다. 이걸 혼자서 다 관리를 해야 하니까 매일 (관리) 해야 한다. 안 해서 봄이 돼서 손님들 오기 시작하면 그때는 (바빠서) 관리를 못한다"고 말했다. 전병옥의 중요한 약속은 낚시터 보수작업이었던 셈이다.
그 시각 한진주는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다. 2년 차 카페 사장인 한진주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 직원 없이 음료를 만들고 서빙까지 도맡았다. 홀로 카페를 꾸려가며 손님들의 사친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이에 대해 한진주는 "내가 먹고살아야 하니까 낚시터로는 수입이 안되더라. (수입이) 들쭉날쭉 하기 때문에 못 벌면 허리띠를 졸라매야 되고 (지출을) 줄여야 되고 아껴야 하더라. 그래서 젊은 내가 더 고생하자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한진주는 손님이 뜸해지는 오후 시간이 되자 통기타를 꺼내 들고 노래 연습을 했다. 그는 "내가 음반 낸 지가 좀 오래됐다. 요번에 신곡을 발표했다"며 "정작 내가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연습할 시간이 없다. 카페도 해야 하고 집에 가면 집안일이 또 있다. 쪽 시간을 내 가지고 잠깐잠깐이라도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는 최근 새 앨범 '황혼연가'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활동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이유를 묻자 그는 "갱년기가 오고 우울증이 오면서 창문의 물만 바라봐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더라"람 "남들은 내 나이때 되면 다 어디 여행 다니고, 방송국에서 활발히 활동도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고 벌어놓은 것도 없고 계속 우울해서 걸레질조차 할 수가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렇게 우울한 시간 속 돌파구가 필요했던 한진주는 사춘기보다 무섭다는 갱년기를 노래로 이겨내고 나름 지역 인기 가수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했다.
한창 기타를 치던 중 한진주는 전병옥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병옥은 해가 지도록 낚시터 보수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일찌감치 카페 문을 닫고 퇴근한 한진주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전병옥을 발견한 한지주는 "해가 지는데 뭐 하냐. 모자 좀 쓰고 하라니까 모자도 안 쓰고"라며 타박했다.
여기에 한진주는 "내가 먹여 살릴 테니 그만해라"라며 "(낚시터는) 취미로만 해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전병옥은 한진주의 성화에 낚시터 보수 공사를 중단하고 연장을 내려놨다.
하지만 한진주가 전병옥을 타박한 것은 건강을 우려해서였다. 한진주는 "(전병옥이) 손님하고 정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리가 툭 풀리면서 떨어졌다고 한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지' 이것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라고 털어놨다.
전병옥이 하반신이 마비된 채 병원에 실려간 적 있었고, 뇌경색 판정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던 데다 아직까지 매일 약을 먹어야 했던 것. 한진주는 "병원에서는 두 번째 오면 더 심하게 올 수 있으니 조심하시라고 하더라. 그게 걱정이다. 혼자 있다가 쓰러지면 어떻게 하냐. 나오시면 걱정이 되더라"라 우려를 숨기지 못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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