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충격'...ITC받더라도 그리스 리그 '출전불가'

규정상 외국인은 3명만 뛸 수 있어...PAOK에는 콜라, 피동 등 4명

경기전날 엔트리 포함되면 가능...재영은 피동에 밀려 후보될 듯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 중 이재영은 그리스 리그에서 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출전하더라도 프랑스 용병 피동에 밀려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이데일리가 PAOK 구단의 포가치오티스 단장에게 “현재 팀에는 4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는데 4명 모두 출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포가치오티스 단장은 “그리스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3명까지만 경기에 출전 시킬 수 있다”면서 “그래서 4명을 동시에 경기에 뛰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내 KOVO에서는 외국인 선수를 한명 등록하고 한명 출전시킬 수 있다.

현재 PAOK에는 한국에서 '마야'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밀라그로스 콜라와 프랑스 출신 줄리엣 피동이 팀에 합류, 한창 훈련 중에 있다. 그리고 이재영과 이다영이 합류하면 외국인 선수는 4명이 된다.

그리스 리그에선 한 경기당 외국인 선수를 세 명까지 출전시킬 수 있어 이중 한명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 한명이 이재영이 될 공산이 크다. 원래 이재영은 PAOK 팀 구성에 있지 않았다. 피동과 마야, 그리고 이다영을 차례로 영입해서 선수단 구성을 끝냈다.

이재영은 뒤늦게 국내 에이전트를 통해서 PAOK에 입단하게 됐다. 결국 4명의 외국인 선수가 한 팀에 있게 됐다. 특히 이재영은 같은 포지션에 4명이 더 있고 4명 중에는 피동이 포함돼 있다. 둘중 한명이 뛸 수 없는 것인데 이재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포가치오티스 단장은 ‘해법’이 있기에 “외국인 선수 4명을 모두 데리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가치오티스 단장이 밝힌 해법은 두가지이다. 첫 번째는 그리스리그 규정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리스 리그는 경기 전날까지 엔트리를 제출하면 되는데 그때 이재영이 피동보다 컨디션이 좋으면 엔트리에 들어가고 경기에 뛸 수 있다. 즉 피동은 '상수'인 반면 이재영은 '변수'라는 의미이다.

또 한가지 방법은 유러피언 챔피언 리그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이 리그는 유럽의 클럽들이 조를 나눠서 경기를 치른다. 김연경도 터키리그에서 뛸 때 유러피언리그에 출전했다. 유러피언리그에는 외국인 선수를 4명까지 뛰게 할 수 있다.

포가치오티스 단장은 "유러피언 챔피언십 경기에선 용병을 네 명까지 쓸 수 있는 만큼 모든 선수가 각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리그에서는 이재영이 주전이 됐든 후보가 됐든 벤치에 앉을 수는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이재영-다영은 오는 10월8일까지만 그리스에 입국해도 2021~2022 시즌 A1리그에서 뛰는데는 전혀 문제없다.

그리스 배구협회 규정상 외국인 선수를 출전시키려면 시즌 시작 닷새 전에 등록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서류라도 미리 제출하면 마감 기한은 시즌 시작 하루 전으로 미뤄진다.

그리스 A1리그 여자배구 2021~22시즌은 다음달 9일 시작된다. PAOK의 첫 경기도 이날 열린다.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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