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 클로버' 붙이고 고군분투, 키움 '어린주장' 김혜성은 절실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우리 가을야구 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가을야구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헬멧에 네입 클로버를 붙였다. 치고 달리고 몸을 던지고...할 만큼 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린 키움이다.

김혜성(22)은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출발은 좋았다. 1회초 우전안타를 친 뒤 센스 넘치는 가랑이 사이 슬라이딩으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3회초 2사 1루에서는 이정후의 중전안타 때 빠른 발을 이용해 득점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두산은 정수빈의 역전 투런홈런을 시작으로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키움보다 앞섰다.

2-7로 역전패한 키움은 5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를 거둔 SSG가 (65승14무62패) 5위 싸움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6위 키움(67승7무67패)은 5위 SSG와 1.5경기 차다. 키움이 잔여 3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SSG가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하면 5위를 확정 짓게 된다.

한편 김혜성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지난 시즌에는 좌익수로도 뛰었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기에 야구 대표팀으로 뽑혀 도쿄 올림픽도 경험했다.

22살의 어린 나이에 키움 주장으로 선임되었고 부담감 때문인지 후반기 들어 부진에 빠졌다. 하지만 어느덧 타율 0.305를 기록하고 있다. 최다안타 167개로 공동 5위며 도루는 44개 부동의 1위다. 도루 부문에서 1위를 한다면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획득이다. 종전 김혜성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8 시즌 기록한 31개로 당시 3위의 기록이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혜성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경기는 3경기다.

[네잎 클로버를 달고 활약한 키움 김혜성.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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