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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선수라고 배구만 하는 게 아니다...'막내 페퍼'의 성숙한 '토론문화' [유진형의 현장 1mm]
22-07-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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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용인 유진형 기자] 기합소리와 배구공 튕기는 소리가 가득해야 할 체육관이 조용하다. 훈련을 시작해야 할 시간에 김형실 감독과 선수들이 코트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형실 감독 옆에 있는 보드판에는 토론회라고 쓰여있었고 선수들은 각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동료들과 소통하고 있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소통의 극대화, 칭찬의 극대화, 파이팅의 극대화를 강조하며 구단과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야 원팀이 될 수 있다는 성숙한 생각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혹독한 성장통을 겪은 막내 페퍼저축은행이 이렇게 의미있는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일주일에 두 번 토론회를 한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오전에는 앞으로의 계획과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금요일 오전에는 한주를 마감하며 아쉬웠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한다.

토론의 주제는 다양하다. 팀이 문제부터 한국 여자배구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까지 허심탄회하게 소통한다. 토론을 할 때는 코칭스태프와 선후배가 특별히 없다. 김형실 감독부터 막내 선수까지 본인들 의사를 자유롭게 말하며 소통한다. 50분 정도의 토론이 끝나고 난 뒤에야 선수들이 배구공을 튕기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평균 연령은 20.4세였다. 창단 당시 선수 수급의 어려움을 겪으며 16명의 엔트리 중 6명을 고등학교 졸업 예정 선수로 팀을 꾸렸다. 지난 3월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세터 이고은(27)을 영입했지만 아직까지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김형실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배구 훈련뿐 아니라 적극적인 토론으로 개인 인성과 팀 퍼스트 정신까지 두 마리 토끼를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5월부터 경기도 용인 숙소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체육관에서 웨이트 훈련 및 기초 체력 훈련을 마치고 강원도 속초로 전지훈련까지 다녀왔다. 현재는 8월에 있을 순천·도드람컵을 준비하며 다양한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 창단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친 페퍼저축은행은 2022~2023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니아 리드를 선택했다. 189㎝의 레프트인 리드는 2021~2022시즌 브라질리그 세시 볼 레이 바우르에서 득점 1위에 오른 선수로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던 페퍼저축은행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험 있는 세터 이고은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올 시즌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실 감독은 페퍼저축은행을 제대로 된 팀으로 만들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 1년째는 연습, 2년째는 중위권 도약, 3년째는 정상권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멀리 내다보고 어린 선수들을 실력과 인성을 성장시켜 3년 후 정상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막내 페퍼저축은행의 성숙한 토론문화. 사진 = 용인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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