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데뷔 전 클린스만은 벤치에서 어땠을까? …차분, 격려, 버럭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울산 곽경훈 기자]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로 대표팀은 지휘했다'

축구대표팀 클린스만 감독이 24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진행된 콜롬비아와의 첫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달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공격수 출신답게 화끈하고 팬들이 열광할 수 있는 공격축구를 한국 팬들에게 약속했다.

축구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최전방, 정우영과 이재성이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까지 벤투 감독은 벤치와 그라운드를 번갈아 나서며 집중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콜롬비아 모히카가 시도한 패스가 이재성을 맞고 굴절되자 볼은 오른쪽 페널티에어리어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 되었다. 골키퍼가 앞으로 나온 것을 알아차린 손흥민은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넣었다.

감독 데뷔전에서 첫 골을 선물받은 클린스만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손흥민에게 박수를 쳤다. 축구대표팀의 거센 공격을 계속되었다.

손흥민이 상대의 태클에 넘어지자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도 보였다. 첫 골 이후 약간의 소강상태가 계속되자 그라운드에 앉아서 경기를 보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에는 외국인 코치들 한 곳에 모여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은 손흥민의 멀티골로 전반 2-0으로 앞섰지만 후반 상대 속공으로 연속골을 내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연속 실점을 한 뒤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수비진과 김승규 골키퍼에게 실망한 모습 보다는 박수를 치며 격려를 해줬다.

경기 종료 후에도 주전 골키퍼 김승규에게 박수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수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손흥민이 상대에게 거친 파울을 당하자 주심을 향해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라운드에 앉아서 경기를 지켜보는 클린스만 감독.

▲경기 종료 후 김승규 골키퍼와 이야기 나누는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시작부터 빠른 템포의 경기를 구상했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뒤지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여러 차례 콜롬비아와 경기를 치렀는데 거친 팀이다. 파울로 상대 공격을 끊는 모습도 보인다.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타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연속골을 허용한 상황에 대해서는 "아쉽게 2골을 실점했다. 집중력 저하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나머지 85분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배워가면서 선수들을 파악하며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축구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치룬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전 벤치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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