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치열했던 플레이오프' …승자는 패자도 모두 웃을 수 있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천안 곽경훈 기자] 진심이 담긴 축하와 위로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28일 오후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대1(25-19, 25-19, 23-25, 25-21)로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앞서 1차전과 2차전에서 양팀은 풀세트까지 가는 대혈투를 펼쳤다.

1세트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강하게 압박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한국전력 타이스의 공격을 현대캐피탈 김명관의 블로킹으로 효율적으로 차단하면서 현대캐피탈은 흐림을 가져왔고, 한국전력은 실책으로 발목이 잡았다.

2세트는 한국전력 서재덕, 임성진, 신영석, 박철우가 활약을 했지만 현대캐피탈 오레올과 문성민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적으로 체력적 열세를 보인 한국전력을 상대로 현대캐피탈이 6점 차이로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는 한국전력이 반격을 했다. 박철우의 동점타, 타이스의 서브에이스로 분위기를 잡은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오픈 공격으로 2점 차까지 앞서면서 3세트를 잡았다.

4세트는 동점과 역전을 하면서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홍동선의 센스로 득점을 연결시키고 오레올의 속공으로 분위기를 만든 현대캐피탈이 분위기를 가져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 9연패까지 빠졌고,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봄 배구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위기를 이겨내고 4위로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다. 단판승부에서 우리카드를 2년 연속 꺽으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현대캐피탈과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지만 3차전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한국전력은 구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노렸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경기기 종료 후 "(선수들이) 그동안 너무 열심히 해줘서 할 말이 없다. 플레이오프가 목표는 아니었는데 아쉽다"는 이야기를 했다.

▲박상하가 한국전력 임성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를 하고 있다.

▲전광인,임성진,서재덕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인사를 마친 뒤 한국전력 선수들은 현대캐피탈 코트로 건너와 직접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눴다.

오레올과 타이스는 축하와 위로의 포옹을 했고, 박상하는 한국전력 임성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동안 활약을 칭찬해줬다.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했던 전광인도 코트로 내려와 한국전력 선수들에게 위로를 건냈다. 특히 임성진과 서재덕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도 현대캐피탈 오레올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지금은 한전맨이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현대맨이기 때문에 잘해서 우승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웃으며 이야기 했다.

한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맞붙는 챔피언결정전은 오는 30일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양팀 선수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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