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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김이 수많은 사람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영면에 들었다.
이른 새벽부터 내린 비와 어둠이 아직 가시지 않은 15일 오전 6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그를 떠나보낼 수 없는 사람들의 슬픔으로 가득했다.
스님들의 목탁소리와 독경소리가 울려퍼지면서 운구행렬이 시작됐다. 고인이 수여받은 금관문화훈장, 영정사진이 뒤를 이었고, 고인의 유해를 실은 관이 옮겨지고 유족들이 슬픔을 억누르며 그 뒤를 따랐다.
한국 패션계에서 최초의 남자 디자이너라는 호칭과 함께 세계적인 디자이너, 그리고 온 국민이 사랑한 디자이너답게 고인의 영결식에는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특히 고인의 패션쇼에 여러번 선 적 있는 배우 권상우는 수척해진 얼굴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故앙드레김을 기리기 위한 움직임은 그의 사망 직후 각계 각층에서 일어났다.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답게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13일 금관문화훈장을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추서했다.
또, 그와 함께 한 연예인들 또한 고인과의 추억을 돌이키기에 바빴다. 특히 앙드레김의 옷만을 입기로유명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아이 같은 영혼을 가진 분”이라고 고인을 추억했다.
평소 대중과 함께했던 고인의 모습 또한 사후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서 하나씩 하나씩 거론되기 시작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그와 함께한 사진들과 소식들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명동에서 앙드레김 선생님을 보고 사람들이 몰려 들었는데, 일일이 싸인을 해주고 사진 요청에 응해주는 등 너무나 친절하고 자상한 분이었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온 국민에게 사랑 받아온 ‘국민’ 디자이너 앙드레김, 그는 ‘디자이너’ 앙드레김 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사랑한 ‘인간’ 앙드레김 이었다.
배우 안성기가 “해드리는 것은 없는데 늘 받기만 한다”고 말하고, 전도연이 “정말 철두철미하게 마음을 주신다”며 “한 두명이 아니라 힘들텐데 그런 것들을 즐겁게 한다”고 했을 정도로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던 고인이었다. 이영애가 또 “큰 산 같은 분”이라고 정의했을 만큼 패션, 연예계를 넘어 한국 문화 전반의 큰 어른이었던 앙드레김은 이렇게 15일 새벽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
앙드레김은 대장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지난 12일 오후 7시25분 75세의 일기를 끝으로 별세했다. 앙드레김의 영결식 절차는 이날 오전 6시 발인식 후 앙드레김이 30년 넘게 살았던 자택과 서울 압구정동 의상실, 그리고 지난해 완공한 경기도 기흥의 앙드레김 아뜰리에를 거쳐 양친이 잠들어 있는 장지인 천안 공원묘원으로 향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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