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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믿고, 노력을 믿고, 자신을 믿으세요[홍의원, 뮤지컬 배우]
안녕하세요. 뮤지컬 배우 홍의원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을 보고 '배우가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로서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뮤지컬에 입문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노래 레슨을 받았고 매일같이 춤을 췄죠.
연기는, 대학시절 수업의 연장으로 '제작실기'라는 커리큘럼이 있었어요. 매번 방학 때면 교수님과 학생들이 작품을 선정하여 하나의 연극을 올리는 과정입니다. 이 때부터 무대에서 배우로 혹은 스텝으로 경험을 쌓아 나갔습니다. 춤 또한 방학이 되면 짬을 내 재즈댄스를 다녀가며 뮤지컬 배우로서 발돋음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첫 작품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공연됐습니다. 2005년도죠. 학교 졸업작품을 준비하던 차에 외부에서 뮤지컬 "겨울연가"라는 우리나라 창작극 오디션이 있었습니다. 이 뮤지컬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윤석호 감독님이 연출을 맡아 일본 삿포로 눈 축제에 초정, 공연됐습니다. 드라마로 인해 한류열풍이 불자 뮤지컬로까지 제작된 겁니다.
첫 작품을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하다보니 이점이 많았습니다. 특히 강한 자부심과 넓은시야를 갖게 됐습니다. 참여했던 모든 스텝 및 배우들이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라 배울 점도 많았고요. 그 때부터 뮤지컬이 점점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롤모델입니다. 물론, 제게도 롤모델이 있고 많은 배우들을 존경하지만 단 한 분만 꼽으라고 한다면 이선균씨를 말하곤 합니다. 이 분도 제가 알고 있기론 뮤지컬 배우 출신입니다. 자연을 닮은 자연스런 배우 이선균. 작품마다 그 인물에 가장 가까운 캐릭터로 다가가는 모습과 성실하고 선한 이미지에 저도 모르게 롤모델, 멘토로 삼게 됐습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너무나 훌륭하고, 쟁쟁한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그동안 공연을 해왔습니다. 또 '제1회 뮤지컬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으로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저는 뮤지컬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김종욱 찾기'는 꼭 한 번 본 작품일 거라 확신해요. 누구나 한번쯤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들이 있기에,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겁니다.
올 겨울 정말 많이 춥습니다. 얼마 전에는 30년 만에 12월 날씨가 가장 낮았다고 하더군요. 저는 모든 분들이 사랑으로 좀 더 따스한 추운겨울을 보내셨으면 합니다. "세상을 가장 아름답게 사는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의 최고 표현은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이다"라는 말도 있잖아요.
또 뮤지컬 배우를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시간을 믿고, 노력을 믿고, 자신을 믿으시라고요.
배우라면 누구나 한 작품이 끝나면 다음 작품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다 갖고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그 동안 해왔던 '내 시간을 믿고, 내 노력을 믿고, 나를 믿는다'면 분명 그 끝은 꽃피는 봄이 올거라 믿습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관객들이 피날레 커튼콜에서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는 그런 순간들, 자신을 믿고 노력을 믿으시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홍의원(30)은 소위 말하는 '잘나가고 인기많고 티켓파워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작품을 하나둘씩 하면서 점점 더 느낌을 갖고 노래를 하고 연기를 하는, 깊이가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일까. 그의 최종 목표도 '자연을 닮은 자연스런 배우'였다. 홍의원은 현재 뮤지컬 '김종욱찾기'에서 7년전 비행기 안에서 운명처럼 다가온 한 여자의 첫사랑 김종욱 역과 그 여자의 첫사랑을 찾아주는 찌질하면서도 소심한 홍희원 역, 1인2역을 소화하고 있다.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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